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 이 시대 가장 매혹적인 단독자들과의 인터뷰
김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절판


김훈_ 내가 쓸 수 있는 어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국어사전에 있다고 해서 내가 쓸 수 있는 말이 아니거든. 가령 혁명, 진보, 자유 이런 언어들이 사전에 있지만 나는 그걸 끌어다 쓸 수 없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쓸 수 있는 말이 줄어들어. 내 사전이 점점 얇아지고 있어요. 이젠 정말 몇 마디 안 남았어. 이제 내가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겨우 노랗다, 빨갛다, 춥다, 날이 어두어진다 같은 확실한 것들뿐이야. 이런 말 몇 개를 가지고 하는 거예요. 겨우...-19쪽

김훈_ 사람들이 작당해서 나를 욕할 때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내가 훼손되는 것도 아니고, 니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내가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 거다. 그러니까 니들 마음대로 해봐라. 니들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 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22쪽

"이건 정말 제가 처음 발견한 건데요. 왼쪽 손바닥을 펴보세요. 사람의 손금엔 '시'라고 쓰여있어요." (함민복_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시인의 웃음)-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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