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옆 작업실 - 홍대 앞 예술벼룩시장의 즐거운 작가들
조윤석.김중혁 지음, 박우진 사진 / 월간미술 / 2005년 11월
절판


<행동하는 디자이너, 파펑크>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사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좋아한다면 전문가가 될 것이고, 전문가가 된다면 그 일로 돈을 벌 수도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을 선택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52쪽

<수줍은 전략가, 강영민>
그에게 예술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대답해 줄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답변을 했다.
"뭔가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예술의 50퍼센트라고 생각해요. 그 50퍼센트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면 나머지 50퍼센트가 완성되죠. 예술이란, 제가 세상과 관계 맺고 친해지는 방식입니다. 세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게 저의 예술입니다."-69쪽

<머릿속이 뒤죽박죽, 우유각소녀>
"밤하늘의 별을 보는데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트를 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는 첫 번째 예술적 발견을 이렇게 고백했다. 참으로 뻔한 대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 진리는 대체로 뻔한 순간들에 담겨 있다. 진리를 깨달은 사람에게 그 순간은 진실한 순간이지만, 멀리서 구경하는 사람에겐 뻔한 순간일 뿐이다. -113쪽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일종의 '예쁨거부증'이 있는 것 같다. '예쁘다'라는, 말 그대로 아주 예쁜 말이 예술과 관련된 쪽으로 넘어오게 되면 의미가 변한다. 예쁘다는 것은 예술적이라기보다 상업적이며, 현실적이라기보다 공상적이라는, 부정의 의미로 변질된다. 우유각소녀는 부정의 의미로 변질된 '예쁘다'라는 말의 근원지를 찾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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