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권,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3, p202


<더러운 하얀 쓰레기> 노블과 웹스터, 1998년

사물은 제 안에 다른 것의 형상을 품고 있다가 그림자가 되어 비로소 그 잠재적 형상들을 우리 눈앞에 풀어놓는다.
그 덕에 우리는 늘 보던 뻔한 세상에 감추어진 다른 세계를 보게 된다.

가령 영국의 작가 팀 노블과 슈 웹스터의 작품을 보자.
이들의 작품은 여기저기서 주운 쓰레기더미 위에 갈매기 시체를 얹어놓은 정크아트이다.
프로젝터로 이 쓰레기 더미에 빛을 비추면 놀랍게도 거기서 형상이 나타난다.
담배를 피우는 남자와 와인을 마시는 여인. 작가들의 공동초상이라고 한다. 

- 진중권,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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