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이드 > 겉모습이 중요해?? 응!





오래간만에 회사로 책주문.
BBC 에 환장하는 나는 BBC구하기.를 샘터책방에서 보자마자, '다음번에 살책 1호'로 올려 놓았었다
만델라 할아버지 자서전. 계속 계속 밀리던 주문. 뭐랄까, 알라딘 안녕- 하는 마음으로 드디어 주문
나카노네 고만물상은 살 생각은 없고 볼 생각만 있던중, 나같은 사람을 위해 요시다 슈이치의 '캐러맬 팝콘'을 사니, 끼워준다( 심지어 천원쿠폰도) 그리고 미야베월드, '마술은 속삭인다. 의외로, 바로 읽을 맘은 안든다. 뭐, 글자. 자체가 보기 싫은 요즘이긴하다. 그간의 독서가 도피성.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왜냐면, 지금 읽는 책들은 죄다 도피성.이니깐.

요시다 슈이치의 '캐러맬 팝콘'을 지하철타고 오는 퇴근길에 펼쳐들었다.



화벨도 안맞고 괴상하게 나온 사진.이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살짝 감동스러울 정도로 예쁜 책이다.



껍데기를 벗기고 나서도 아리따운 자태.를 자랑한다.
근래 보기드문 예쁜 책.

그 감동은  

"왜 이리도 불쾌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나오즈미는 여자방에 잘 어울리는 걸까."
라는 첫문장부터, 눈쌀 찌푸려짐.
그 눈쌀 펴지기도 전에
"방을 휘젓고 다니며 한창 개구쟁이 짓을 하는 쇼타를,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뒤쫓는 마이코의 모습이 떠올랐다."

뭐랄까,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이라고 하는데,
차마, 글로는 다 옮겨적을 수 없는 유치하고 풋풋한(그러니깐 아마추어적인) 글 은 뭐란 말인가.
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괴상한 번역과 그에 버금가는 비린내나는 글이라니.
아. 

무튼, 표지의 감동만을 안고, 집에 와서 책장의 책들을 둘러본다.



문학동네의 '모방범' 시리즈. 책장을 다채롭게 해주는 묵직한 책이다. 표지컨셉도 중후하면서 강렬한 색상도 맘에 꼭 든다.



뭐니뭐니 해도 내 책장에서 가장 빛을 발하고, 가지고 다닐때도 가장 맘에 들며, 열린책들 특유의 책 안의 모습도 빽빽하니 아리따운 (빽빽함=아리따움, 헐렁함= 출판사의 비열하고 치졸하고 더러운 상술) 맘에 쏙 든다. 아, E.M.포스터. 도 좋다. 하.하. 내용과 표지와 제목(원제와 번역제목) 이 잘 어울러진 시리즈.



역시 겉모습.만으로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열린책들의 체호프선집.
실제로 보면, 모든 '문고판'이 지향해야 할 훌륭한 책.이라고나 할까. 안의 정감가는 재생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역시나 기본.은 해주는 열린책들의 표지들.
책의 페이지수가 적더라도 언제나 안심하고 고르는 출판사.이다
올해부터 나오는 문고판 시리즈도 좋아한다.



요샛말로 완소책들 열화당.의 책들. 사진 찍다보니 빠졌는데, 이번에 나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영혼의 시선도 멋지다. 한정판으로 나온 배병우교수님의 사진집.도 보물중 하나.

열화당의 책은 비닐 포장되어 오는데,
그 비닐을 뜯는 순간부터, 고상한 책을 만나고, 그 책 안의 세상에 빠져들고, 자연스레 너덜너덜 세월이 내려앉는 지금 이순간까지도  우아함.을 잃지 않고, 그 매력을 더한다.



원서표지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는 많지만, 원서와 비등하게 멋진 책은 별로 없는데,
'통역사'는 그 찐한 색이 맘에 썩 든다.



한 열일곱번쯤 이야기했던 미모로운 수키김의 얼굴이 가득 있는 원서뒷표지.


표지만 봐도 너무나 보배로운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송' 엄청난 두께의 눈부신 책들.
작년 이맘때 샀을까나? 한페이지도 안 읽고, 표지감상만 해주시고 계신다.



뭐, 챈들러 선집.이라는데서 점수 따고 들어갈래나?
북하우스.의 챈들러선집도 꽤 괜찮다.



표지촉감이 독특한 빈티지의 챈들러선집.
하지만 내가 젤루 좋아하는 챈들러 선집은


후더닛.에서 산 나보다 나이 많은 64년도에 나온 챈들러 선집. 저 파란색.이라니
저 고상한 금박.이라니



열라 두껍고 글씨만 있는 주제에 표지는 열라 예쁘다.
가격만 보고 미루고 미루다 보관함의 열페이지. 뒤쯤으로 밀렸더랬는데,
실물을 봤더라면 당장 샀을 녀석들

표지. 하니 꼭 사진 올리고 싶은 펭귄에서 나온.
그래, 펭귄. 펭귄.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펭귄출판사에서 롤리타 50주년으로 나온
그 책! 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뭐랄까나. 어디 잘 뒀다.는것만 기억나고, '어디' 인지는 기억 안 나는
난감한 상황. 한시간여를 뒤지다가 포기. 언제 어디선가 지 나오고 싶을때 나오겠지.

대신에, 지난번에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환장직전까지 가면서 마구 찾아헤매이던
빔 벤더스의 'ONCE'가 튀어나왔다. -_-a







Once

I walked all the way from Salzburg to Venice,
across the Alps.
For days I didn't meet a soul.
I took only a few pictures.
When you're walking steadily
it is annoying to sto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