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힐러리처럼 - 꿈을 품은 모든 여자가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서는 법
이지성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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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시중에 널려있는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욕하고 있지만 진짜 욕먹어야할 책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힐러리라는 여성의 이름을 사서, 저자가 하고싶은 말만 지껄여놓은 책에 불과하다. 힐러리의 일화나 그의 책 몇줄가지고 주절주절댄다. 게다가 책의 처음에서는 힐러리 역시 정말 평범한 여자인 것처럼 묘사하다가도 결론은 힐러리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단다. 전교1등이 아니라 2등을 했으므로 힐러리도 고민이 많았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힐러리는 멋있고 대단하고 훌륭하다. 힐러리가 쓴 책을 읽거나 평전을 읽는 편이 좋을 듯 싶다. 제목만 보고 책을 산 내가 미워질 정도.

저자의 글투가 나에게 안맞는 것인지 끝까지 읽으려고 읽으려고 하다가 결국 포기한다. 읽기쉬운 계발서를 이렇게 못 읽게 만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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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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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배웠던 인도의 계급제도 카스트를 기억할 것이다. 그 중 Bottom of the pyramid 즉 경제적 약자 축에도 끼지 못할, 그런 카스트가 있다 바로 불가촉천민이라 불리우는 달리트. 나렌드라 자다브는 50년대 초반에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까지 딴 인도의 브레인이다.

나렌드라 자다브의 아버지인 다무와 어머니 소누가 서로의 관찰자 시점에서 책이 쓰여졌다. 순종적인 소누와 성실하고 도전적인 다무의 만남에서부터 일을 하고 카스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를 낳고...막내 나렌드라 자다브를 키우는 과정까지.

발자국을 지우기위해 허리춤에 빗자루를 매달고 다니고, 높은 카스트들이 쓰는 우물에서 물을 길을 수도 없는 사람들. 카스트를 규정하고 있는 힌두를 믿지만 사원에는 들어갈 수도 없는 사람들. 이들은 자신들의 계급을 감내하고 이해하며 죄라고 생각하여 바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한단계 높은 카스트 사람들에게 구걸하여 남은 음식을 얻을 수 있는 권리 하나만 가지고.

인도의 카스트 개혁과 함께 성장해온 다무를 비롯한 달리트들이 한 자유와의 투쟁과 열린 생각으로 교육을 시킨 것은 이제 인도의 성장력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제는 절대 무시하지 못할 BRICs. 그 안에 인도가 있고 나렌드라 자다브가 있다. 다무와 소누의 사랑이야기와 말도 안되는 카스트제도에 관한 이야기에서 아름다운 소설같은 실화의 그 참담함을 읽다보니 가슴 한켠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왠지 과거 우리네 조상들과 비슷해보였다. 또 하나 느꼈던 것은, 정말 어떠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된다는 진리이다. 어떻게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난 나렌드라 자다브가 인도의 대통령 감으로 뽑힐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신마저 버린 달리트들의 위대한 드라마를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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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외 지음, 조현재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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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다루었던 이야기를 매일경제에서 책으로 펴냈다. 경제적 안목을 높히기위해 구입한 책인데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어려운 개념을 정리해주어서 은근히 도움이 되었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세계의 유명인사들이 이 포럼에 참여해 세계의 경제에 대한 담론을 나눈다. 

브릭스(BRICs) 등 신흥국가의 등장에 대한 대비와 자본흐름의 이동, 그리고 세계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일부는 신문에서 본 이야기도 있었고, 신문에서 봤지만 좀 더 심도 있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특히 요즘 화두로 떠오른 탄소배출권 문제에서 경영자들 나름의 노력을 볼수 있었던 반면, 미국의 미온한 반응에선 실망스러웠다.

매년 4000만원 여의 참가비를 내야 참석할 수 있는 이 포럼은 각계 지식, 경영 등 다양한 방면의 리더들이 단순한 통계나 결과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의 문제 해결에 대한 약속이나 노력을 앞서 실천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아무튼 생각보다 덜 딱딱하고 이해하기 쉽게 포럼의 화제를 설명해놓았고 시류를 파악하기에 적절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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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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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님이 바이올렛 이후 6년만에 내놨다는 장편소설. 사실 나는 신경숙님을 잘 알지도 못하고 바이올렛도 읽은 적이 없다. 아무튼 처음 접하게 된 신경숙님의 장편소설 리진은 총 두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9세기말-20세기초에 조선에 외교관으로 와있던 프랑스인 콜랭, 그리고 콜랭이 반해버린 왕의 여자, 궁녀 리진의 사랑과 당대의 조선의 상황에 대한 적절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주이다.

신경숙님이 우연히 얻게 된 A4 한장 반 분량의 이야기를 보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주 조선 프랑스 외교관 콜랭이 궁녀 리진을 데리고 프랑스에 건너갔었고 어쩌고.

콜랭과 리진, 그리고 리진을 연모하는 실어증 걸린 강연, 리진을 딸처럼 여기던 왕비(명성황후) 모두가 얽히고 섥힌 가운데, 우리나라의 역사 또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너무 생생해서 상상하는 내내 긴장감이 돌았다. 콜랭과 리진의 사랑이야기에도, 조선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도 읽는 내내 두근두근했다.

이상하게도 내가 요즘 접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해피엔딩이 별로 없다. 틀이 바뀐건지, 유독 내가 이런 류를 접하게 된 것인지 알 길 없지만 항상 끝이 찜찜하여 마음이 좋지않다. 

리진의 결말은 그렇다치고 마지막 작가의 글에서 언급한 리진의 실제는 더욱 암담했고, 괜한 아쉬움이 남았다. 리진에 대한 콜랭의 사랑의 진심이 궁금하다. 아, 갑자기 미워진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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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솔루션 - 창조한국 10가지 미래구상
서재경 엮음 / 도요새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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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있던 것은 유한킴벌리 사장(이제는 前 사장이지만)이라는 것, 그리고 대선에 나올만한 사람이라고 언론에서 칭송받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대선 주자가 되었다는 것.

20여년 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캠페인을 통해 이미지 좋은 기업으로 손 꼽히고 있는 유한킴벌리. 책을 읽기전에는 단순한 슬로건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뭐 진짜로 하겠어? 라는 생각. 모르면 당당하다는 말이 이런데서 쓰일 것 같다.

유한킴벌리에 입사해 CEO자리에 오른 문국현은 '숲운동'을 통해 꾸준히 나무심기를 추진하고 직접 실천하고 있었다. 유일한 님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다는 소식을 대학4학년 때 접하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입사했다는 문국현, 그는 똑똑하고 바르고 진실한 청년이었음이 틀림없다.

이제 문국현은 그저 기업의 사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환경운동가이며 지식 경영인이다. 문국현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육체경제가 아닌 지식경제를 주장한다. 과거와 단절하고 평생학습을 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언급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인구 2000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발전을 이야기한다. 독일이나 일본처럼 훌륭한 중소기업이 많은 나라를 꿈꾼다. 굉장히 공감가는 대목이었다. 종소기업은 사람이 부족하고 사람들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중소기업 스스로, 또한 정부 역시 노력해야한다는 이야기였다.

나야 문국현을 잘 몰랐고 따라서 그의 추종자라거나 지지자는 아니지만 문국현이라는 훌륭한 지도자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래서 그가 대선에서 당선되고 나라의 수장이 된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그가 걸어왔던 길처럼만 일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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