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님이 바이올렛 이후 6년만에 내놨다는 장편소설. 사실 나는 신경숙님을 잘 알지도 못하고 바이올렛도 읽은 적이 없다. 아무튼 처음 접하게 된 신경숙님의 장편소설 리진은 총 두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9세기말-20세기초에 조선에 외교관으로 와있던 프랑스인 콜랭, 그리고 콜랭이 반해버린 왕의 여자, 궁녀 리진의 사랑과 당대의 조선의 상황에 대한 적절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주이다. 신경숙님이 우연히 얻게 된 A4 한장 반 분량의 이야기를 보고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주 조선 프랑스 외교관 콜랭이 궁녀 리진을 데리고 프랑스에 건너갔었고 어쩌고. 콜랭과 리진, 그리고 리진을 연모하는 실어증 걸린 강연, 리진을 딸처럼 여기던 왕비(명성황후) 모두가 얽히고 섥힌 가운데, 우리나라의 역사 또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너무 생생해서 상상하는 내내 긴장감이 돌았다. 콜랭과 리진의 사랑이야기에도, 조선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도 읽는 내내 두근두근했다. 이상하게도 내가 요즘 접하는 소설이나 영화는 해피엔딩이 별로 없다. 틀이 바뀐건지, 유독 내가 이런 류를 접하게 된 것인지 알 길 없지만 항상 끝이 찜찜하여 마음이 좋지않다. 리진의 결말은 그렇다치고 마지막 작가의 글에서 언급한 리진의 실제는 더욱 암담했고, 괜한 아쉬움이 남았다. 리진에 대한 콜랭의 사랑의 진심이 궁금하다. 아, 갑자기 미워진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