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배웠던 인도의 계급제도 카스트를 기억할 것이다. 그 중 Bottom of the pyramid 즉 경제적 약자 축에도 끼지 못할, 그런 카스트가 있다 바로 불가촉천민이라 불리우는 달리트. 나렌드라 자다브는 50년대 초반에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까지 딴 인도의 브레인이다. 나렌드라 자다브의 아버지인 다무와 어머니 소누가 서로의 관찰자 시점에서 책이 쓰여졌다. 순종적인 소누와 성실하고 도전적인 다무의 만남에서부터 일을 하고 카스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를 낳고...막내 나렌드라 자다브를 키우는 과정까지. 발자국을 지우기위해 허리춤에 빗자루를 매달고 다니고, 높은 카스트들이 쓰는 우물에서 물을 길을 수도 없는 사람들. 카스트를 규정하고 있는 힌두를 믿지만 사원에는 들어갈 수도 없는 사람들. 이들은 자신들의 계급을 감내하고 이해하며 죄라고 생각하여 바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한단계 높은 카스트 사람들에게 구걸하여 남은 음식을 얻을 수 있는 권리 하나만 가지고. 인도의 카스트 개혁과 함께 성장해온 다무를 비롯한 달리트들이 한 자유와의 투쟁과 열린 생각으로 교육을 시킨 것은 이제 인도의 성장력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제는 절대 무시하지 못할 BRICs. 그 안에 인도가 있고 나렌드라 자다브가 있다. 다무와 소누의 사랑이야기와 말도 안되는 카스트제도에 관한 이야기에서 아름다운 소설같은 실화의 그 참담함을 읽다보니 가슴 한켠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왠지 과거 우리네 조상들과 비슷해보였다. 또 하나 느꼈던 것은, 정말 어떠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된다는 진리이다. 어떻게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난 나렌드라 자다브가 인도의 대통령 감으로 뽑힐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신마저 버린 달리트들의 위대한 드라마를 함께 느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