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과 자유사이 - 발도르프 교육에서 바라본 청소년기
베티 스탤리 지음, 과천자유학교출판국 옮김 / 과천자유학교출판국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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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혼의 힘, 즉 지성의 힘은 사춘기와 함께 탄생한다. 젊은이는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의견을 형성하기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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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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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남이는 가슴이 크게 출렁인다. 수남이는 한 번도 주인영감님에게 하다못해 야학이라도 들어가 공부를 해 보고,
싶단 말을 비친 적이 없다. 맨손으로 어린 나이에 서울에와서 거지도 안 되고 깡패도 안 되고 이런 어엿한 가게의점원이 된 것만도 수남이로서는 눈부신 성공인데, 벼락맞을 노릇이지, 어떻게 감히 공부까지를 바라겠는가.
그러면서도 자기 또래의 고등 학생만 보면 가슴이 짜릿짜릿하던 수남이다. 처음 전기 용품 취급이 서툴러 시험을 하다 툭하면 손 끝에 감전이 되어 짜릿하며 화들짝 놀랐던 것처럼, 고등 학교 교복은 수남이의 심장에 짜릿한 감전을 일으키며 가슴을 온통 마구 휘젓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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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종교는 진흙과 황금이 되어버렸습니다. 진흙은 인간이 만든 교리와 의식이고 황금은 그 안에 담긴 영적인 의미예요.
진흙이 하도 오랫동안 황금을 감싸고 있는 바람에 가장 열렬했던 신자들마저 그 안에 든 황금을 절대 보지 못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았죠. 어느 누구도 그 존재를 의심하지 않도록 들러붙은 진흙을 떼어내고 황금을 드러내서 활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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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시절을 보낸 게 나로서는 다행이었을지 모릅니다. 당시 나는 자유분방하고 다혈질이고 조금 무모했거든요. 하지만 상황이 닥치면 기운 내서 전심전력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어머니가 워낙 훌륭하신 분이었기 때문에 실망시킬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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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이 남성 주권의 상징인 그 모자를 쓰고 있었다. 펠트 천으로 만든 것이든 종려나무 잎사귀로 만든 것이든 기름진 비버가죽으로 만든 것이든 새로운 유행을 따른 것이든, 모자들은 저마다 공화국의 진정한 독립을 상징하며 주인의 머리 위에 얹혀 있었다. 사실 모자는 주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물건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모자를 한쪽으로 삐딱하게 기울여 썼다. 이런 사람들은 유머를 사랑하고 쾌활하면서도  자유롭고 또 화통한 자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코 밑까지 꽉 눌러 쓴다. 이런 사람들은 심지가 굳은 완벽주의자인데
모자를 쓸 때는 반드시 그런 방식으로 써야만 직성이 풀린다. 모자를 뒤로 젖혀서 쓰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시원한 전망을 좋아하는 늘 깨어 있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부주의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떻게 모자를 쓰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하여 모자가 사방으로 흩날린다. 모자에도 셰익스피어 연구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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