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부터 갈색 두건을 쓴 베스는 매일 생울타리를 지나 옆집으로 갔고, 응접실에는 보이지 않는 음악의 요정이 잠시 머물다가 되돌아가는 것 같았다. 베스는 로렌스 노인이 가끔 서재ㅈ문을 열어 놓고 좋아하는 옛날 곡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줄은 몰랐다. 또 로리가 복도에 서서 하인들이 응접실에 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는 줄도 몰랐다. 악보대에 놓인 연습용 책들과 새 악보들이 자신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로리가 집에서 음악 이야기를 하면,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는 그를 친절하게 여길 뿐이었다. 베스는 진심으로 행복해했고, 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바라는 것이 모두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베스가 이런 작은 축복에 깊이 감사했기 때문인지 더 큰 축복이 베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베스는 둘 다 누릴 자격이 있는 소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