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동문선 현대신서 50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 / 동문선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읽으면서 왜 그리 숨은 헉헉거려야 했는지. 한마디로 읽히지 않는다. 일부러 그렇게 읽으라는 작가의 고도의 전술적 글쓰기(?)가 아닌가 반문해 보기도 했다. 아니면 번역의 문제인지, 원래 작가의 역량이 문제인지, 그도 아니면 준비가 덜 된 독자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그건 마치 프랑스의 아트(?)영화를 보며 옆에 앉은 애인에게 들키지 않게 졸아야 했던, 그러나 결국 들키고 말았던 참담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주제의식을 충분히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문체, 산만한 글쓰기, 결정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주제의식이, 책읽기를 자꾸 토막토막 끊어놓았다.

벗에게 굳이 이 책을 사서 읽으라고 권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책의 커버에 적힌 글과 서문격에 해당하는 글만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부족하다면 각 신문사의 미디어 리뷰를 읽으면 더할 나위가 없다.(도대체 각 신문사의 문화부 기자들은 보도자료 외에 이 책을 읽었다는 신빙성에 강한 의구심을 품게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은 좋은 시집 하나를 읽어라. 그게 오히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ebzzang 2004-04-11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에게도 지루한 책이였는데...국수없는 잔치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베스트셀러가되었다는게 정말 이해할 수 없더군요. 어떤 느림인지 궁금해서 서점에서 구입했는데..읽다가 실망까지 했죠. 돈주고 산게 아까워서 다 보긴했지만...같은 말만 반복하는 느낌입니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