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은 심문 과정에서 정보를 빼내는 수단으로 악명 높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고 통제하는 데 고문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 1950~1960년대 많은 알제리 사람들은 프랑스 진보주의자들에게 화를 냈다. 프랑스 군인들이 알제리 자유해방군에게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가했다는 소식에 그저 도덕적 분노만을 표하면서, 학대의 원인인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62년, 프랑스 변호사 지젤 할리미(Giséle Halimi)는 감옥에서 잔인하게 강간당하고 고문당한 알제리인들을 변호했다. 절망에 빠진 할리미는 이렇게 표현했다. "항상 진부하고 똑같은 말뿐이다. 알제리에서 고문이 사용된 이래로 늘 똑같은 말, 똑같은 분노의 표현, 똑같은 대중의 항의 서명, 똑같은 약속이 반복된다. 그런 것들로는 전기쇼크기기나 물고문 세트를 철폐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고문자들의 권력을 막을 실질적인 방안도 제공하지 못한다." 그러한 주제에 관한 글을 쓴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도 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권력 남용이나 권력 악용에 대해 도덕성을 이유로 항의하는 것은 커다란 실수다. 오히려 상황만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권력 남용이나 오용 같은 건 없다. 단지 체계적인 시스템만이 있을 뿐이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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