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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상속
허진희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8월
평점 :
※ 이 글은 디지털감성e북카페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다섯 명의 마음을 모두 훔치면 저택을 준다는 글귀가 너무 강렬해서 이거 로맨스구나! 심지어 다섯 명을 꼬신다고? 와! 어떻게 하는 거지 하고 들어갔다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확인한 표지 뒷면에 로맨스 미스터리라고 적혀있는 걸 보았다. 그렇다. 이 책은 로맨스 미스터리다. 친절하게 큰 글씨로 소개도 되어있었지만 다섯 명을 꼬신다는 거에 눈이 멀어서 그냥 냅다 달렸다가 아니 작가님 이거 장르가 갑자기 변신하는데요? 하면서 괜히 혼자 억울해하며 읽었는데 솔직히 다섯 명의 마음을 냅다 훔치는 비법이 안 나와서 아쉽긴 했지만 미스터리답게 추리소설의 현장에 초대된 느낌이 팍팍 들어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저택과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는데 저마다의 욕망과 사랑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꽤 섬세하게 서술되어서 장르가 바꼈다구요 하면서도 지루할 틈 없이 호로록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마성의 여자를 볼 수 없었던 것은 조금 아쉽지만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작가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전해지는 거 같아서 괜찮았다. 저마다의 사랑을 보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어떤 사랑을 해야할 것인가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