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
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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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2024. 현대문학)

더글러스 애덤스, 마크 카워다인 지음 / 강수정 옮김




저자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작가님이라 읽으면서 걱정 반 호기심 반이긴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의 영국식 유머를 사용하는 작가님이라서 이건 멸종위기동물 추적 프로젝트인데 설마 그 정도는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며 보는데 과도하지 않되 작가님다운 입담이 느껴져서 제가 그 시간 그 장소에 동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몰입감을 자연스럽게 느꼈습니다.


평소에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다가도 주위에서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다시는 볼 수 없고 같이 이야기할 수도 없고 같이 밥을 먹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죽음이란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왜 그전에 더 많이 보지 못했나 후회하곤 했습니다.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를 읽으며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물들은 살아있음이 당연하고 존재함이 당연하기에 없어진다는 것과 사라진다는 것의 차가움을 생각하지 않다가 정말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인지했을 때 너무 추웠습니다. 심지어 그것이 인간의 욕망과 잘못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모습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온기도 느꼈습니다. 동물들을 멸종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도 인간이고 보호하고 어떻게든 멸종되지 않게 보호하는 것도 인간이란 것은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 따뜻함을 느끼고 나니까 마크가 책의 마지막에 남긴 구절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멸종위기동물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하는 마지막 이유에 대해 마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없으면 이 세상은 더 가난하고 더 암울하고 더 쓸쓸한 곳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덮은 후에도 그들의 온기가 사라진다면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 남아 머리를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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