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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건장하던 그가 결혼 10주년을 맞아 아내의 선물을 찾으러가다가 사고를 당한다. 그렇게해서 그는 바닥에 떨어진 종이한 장도 스스로 집을 수 없는 전신마비 상태가 되고..
이런 인생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세상사람들의 위로의 말도, 사랑의 말도 그에겐 들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죽고싶다. 차라리 깨어나지 말았으면 하며 잠들었다는 저자에게,,, 자신의 고통을 상담하러 온 한 여인은 사랑을 잃고 살아야 할 아무런 희망도 없는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고, 그 사람을 통해 저자는 가장 큰 위로를 받으며 자신이 이 상태로여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고 했다.
자신의 손자인 샘의 자폐..그 역시 절망스런 바닥상태지만, 그는 그런 샘에게 30여편의 편지를 책으로 적었다.
세상사람들의 동정을, 때로는 손가락질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할 손자에 대한 할아버지의 사랑이 온전히 전해져온다.
그는 그 아이의 안으로 들어가 그 안의 세계를 알 수만 있다면 자신을 다 바쳐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은 어른임에도 버겁게 절망하며 겪어온 일들을 감당하고 살아야 하는 손자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글들이 나의 마음을 적신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받도록 하여라.. 남을 도울 수 있을 때 사람에겐 엔돌핀이 넘쳐 그 사람을 또한 행복하게 하는거란다.. 요구할 것이 있을 때, 그것을 당당히 요구하고 옳은것을 위해 때론 용기내어 투쟁하는 것까지..
샘...
자신의 세계에 갇혀 쉽게 분노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사는 슬픈 영혼,,
네 할아버지의 진심이 그 사랑이 너역시 행복하게 바꿔놓았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구나..
우리 모두가.. 그들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아이는 건강하나, 난 불만과 욕심덩어리가 되어 그 아이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프다. 교류할 수 없는 그 강은 넓어만지고, 아이는 겉돌고 있다. 그것은 나의 진심이 그애에게 전달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장애라는건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육체의 장애가 없는 나는, 아니 우리는,, 진정 건강한가?
작가의 맑은 영혼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오롯이 전해와.. 겉은 건강하나 마음의 장애와 멍에를 짊어지고 한숨 내뱉는 나의 영혼을 질책하고 있다..
너는 이 상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 한 아이의 영혼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가?
니가 먼저 손내밀어라...니가 먼저 변화해라... 그리고 늘 감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