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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책은 핑크팬더님 서평 이벤트 당첨 후 도착하자마자 읽었는데 이제서야 서평을 남기는 이 부지런함이란...
갑자기 회사에 다니기 시작해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미뤄뒀더랬다.
글구 무엇보다 울 아드님이 요즘 밤에 너무 늦게 주무시더라는... 주무시기를 기다리다가 아드님보다 내가 먼저 꿈나라로 가던 일도 허다했던... 흠...
암튼 요즘 책은 출퇴근 시간에 열심히 읽는데 서평을 남기지도 내가 좋아라하는 책 읽으면서 내 생각을 낙서하는 시간을 못 가지고 있어 너무 아쉽다.
언제쯤 적응이 되어 서평도 독서 못지 않게 부지런 떨며 쓰게 될런지...
그래도 이 책은 나와의 약속 뿐만 아니라 당첨시켜주신 핑크팬더님과 소담출판사와의 약속이기도 하기에 지키려한다.
<타라 덩컨>을 쓴 작가라는데 작가에게는 미안하게도 읽어본 적이 없다.
왠지 아동틱한 표지 때문이기도 하겠다. 그냥 유치할 것만 같은 내 선입견이겠지만...
난 보통 책 읽을 때 말 그대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작가 소개부터 보통 책 뒤에 있는 책 출판 정보가 들어있는 마지막 쪽까지...
그런데 작가 소개를 읽고 깜짝 놀랐다.
작가는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 아르메니아 왕위 계승자라니...
왕위 계승자의 삶 따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소시민인 나에겐 작가 이력부터 신기할 따름...
나중에 판타지가 아닌 본인의 이야기를 써도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
아무리 상상해도 내가 아는 왕위 계승자란 이미지는 영국왕실이나 아니면 <프린세스 다이어리> 정도가 다인데 좀 더 생생하게 재미있게 들려주기를 기대해보며...

한 때 <트와일라잇>으로 뱀파이어가 엄청 인기가 있었더랬다.
그 인기를 힘입어 프랑켄슈타인을 새롭게 해석했던 영화는 쫄딱 망해버렸고...
이번에는 늑대인간이다.
늑대인간도 사실 뱀파이어만큼 문학에서 영화에서 우릴데로 우린 녹차같은 존재이긴 하다.
어떤 이가 우리느냐에 따라 밍밍하기도 혹은 구수하기도 하니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에게 판타지라는 장르는 쉽지만은 않다.
현실 세계에 사는 현실적인 인간 중 하나이기에 소설가가 만들어놓은 세계를 상상으로 나만의 또다른 세계를 구축해가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이다.
말이 전혀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것이 생생하게 살아있게 상상해야하니까 말이다.
계속되는 인지부조화를 무시하고 만든 판타지 세계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되면 그 때부터는 소설의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책의 절반 가량은 좀 지겨웠기 때문이다.
인디아나 텔러 가문의 이야기와 그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는 책장이 느리게도 넘어갔다.
특히 그가 카테리나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는 더 더욱...
인디아나 텔러가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스무살이라지만 말투나 생각이 아직은 청소년 티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고등학생인데도 생각하는게 그렇게 어리지 않았다구...
에드워드는 실은 몇 백년 산 동안의 늙은이라 그럴 지도...

그럼에도 이 책은 뒤로 가면 갈수록 속도가 붙는다.
인디아나가 카트리나를 사랑하든 말든 그의 피의 반인 늑대인간의 지배를 받게 되든 말든 상관없이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인디아나의 이야기가 지겨웠던 건 아마도 1권이라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을만큼...
반지의 제왕 1편을 보고 당황만 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1권만 읽고 오매불망 2권을 기다려야한다니...
괜히 서평 이벤트를 응모했나싶을만큼...
책이 완결 되어서 기분좋게 호기심을 가지고 다음 권을 읽고 싶은데 말이다.
물론 내용은 해피엔딩이 될 거 같은 예감이 팍팍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