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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소녀 반다 - 거울아 거울아, 내 모습을 어디로 가져갔니? ㅣ 글로연 그림책 6
시우바나 지 메네제스 글.그림, 김정아 옮김 / 글로연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 소녀 반다 / 시우바나 지 메네제스 / 글로연
- 거울아 거울아, 내 모습을 어디로 가져갔니?

브라질 작가의 그림책 <뱀파이어 소녀 반다>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나라마다 특징이 있거든요.
브라질 그림책은 처음 만나 보기에 기대됩니다.
종달양이 아는 무서운 존재는 괴물, 도깨비, 귀신 정도입니다.
뱀파이어는 처음 들어보는 것인데도 요즘 귀신 이야기, 괴물놀이(결국은 술래잡기인데 괴물한테서 도망가는 것이라며 괴물놀이라고 스스로 이름을 붙여주더라구요.)
이런 것에 재미를 느낀 종달양이기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반다를 만나 보았습니다.
그런데 표지의 반다는 너무 귀엽지 않아요?
탁구공 같은 눈과 송곳니 두 개, 애벌레같은 초록색 얼굴.
반다야! 뱀파이어가 이렇게 마구 귀여우면 안되요~~^^

낮에는 잠을 자고, 밤이 되면 깨어나는 뱀파이어.
그런데 반다는 채식주의 뱀파이어라 피부가 초록색이랍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 하나 더!
바로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는 뱀파이어예요.
그리고 이어지는 반다의 독백.
반다는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퍼요.
그런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귀엽네요.
슬픈 운명, 비극, 이라 칭하는 반다의 독백을 다섯살 종달양이 완전히 이해했다면 저와 함께 웃었을텐데
종달양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반다야, 너 못생겼어!" 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옆에서 반다를 향해 소리만 지르는 중입니다.

앗! 그런데 반다를 사랑하는 늑대인간 토니가 다가와 사랑 고백을 하네요.
토니 눈동자에 하트 뿅뿅~ 좀 보세요.
어쩜 좋아요. 너무 사랑스럽네요~♥
그리고 왼쪽 상단에 큐피트의 화살을 가지고 온 박쥐에 주목하세요^^

토니의 눈이 맑은 물거울이 되어서 반다의 얼굴을 비추어 주네요.
오른쪽 상단의 박쥐도 두 사람을 향해 화살을 날렸구요.
이 장면은 종달양이 가장 좋아했던 그림이에요.
하트 뿅뿅 배경도 마음에 들고 보라색, 검정색, 갈색의 칙칙한 배경에서 처음으로 빨강 톤의 배경이 등장하니
너무 좋은가 봐요.
종달양과 저도 마주보고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았어요.
엄마 눈동자에 비친 종달양, 종달양 눈동자에 비친 엄마.
엄마와 종달양도 이렇게 사랑 확인을 마쳤습니다.

그냥, 그렇게, 예쁘게만 끝날 것만 같던 이야기가 뒷쪽에는 반전이 있네요.
"그리고 보름달이 뜨는 밤이 되면...?"
책을 읽는 내내 글과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작가의 재치와 유머를 발견하고 웃었습니다.
더불어 사랑의 힘이 위대함을 일깨워 준 작가의 센스도 돋보였구요.
그.런.데.
양배추를 보고, 상추를 보고,
"엄마, 이거 먹으면 반다처럼 얼굴이 초록색이 돼!" 라고 자신있게 말하며 편식을 대놓고 하려는 종달양을 어찌할까요..!
반다보다 더 귀엽네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