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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주례사 - 사랑에 서툰, 결혼이 낯선 딸에게
김재용 지음 / 시루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 주례사 / 김재용 / 가디언

'사랑에 서툰, 결혼이 낯선 딸에게' 라는 부제가 붙은 <엄마의 주례사>
제목 만큼이나 아기자기한 표지가 예쁜 책이죠.
모두 다섯 가지 테마에
- 커피보다 더 깊고 향기로워지는 사랑법
- 내 마음과 달라도 너무 다른 '남'편 사용법
-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태평농법
- 복잡한 생각을 잠재우는 휴심법
- 어설퍼도 신 나는 삶의 요령들
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사랑에 서툰, 결혼이 낯선 딸에게'만 들려 주는 엄마의 순도 100% 조언은 결코 아니네요.
이미 결혼을 했고,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버린 저에게도 넘치는 조언을 해 주었거든요.
한 남자의 '아내'인 나에게,
두 아이의 '엄마'인 나에게,
그리고 진짜 '나'에게..

엄마의 서른 여덟 가지의 주례사는 이렇게 좋은 글귀와 흑백 사진과 함께 들려 줍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모두 제 마음을 타고 내립니다.
마치 작가와 저의 마주 이야기 같다고나 할까요.
'살아 본 사람으로서' 라는 말이 살아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참으로 듣기 거북한 말일 수도 있지만,
'살아 본 사람'의 말에 수긍해야 함을 '살아보고'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후회라는 것도 어쩌면 '살아본 사람'의 전유물이 아닐까요.
그러나 내 딸이기에,
후회 보다는 행복과 감사와 사랑으로 충만한 결혼 생활이기를 바라는 것이겠죠.
"나도 결혼하면 엄마처럼 살거야." 라는 딸의 말보다 최고의 찬사는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이 엄마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기에 마치 제가 저자의 딸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한 글자 한 글자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저자가 그랬듯, 저 역시..
좋은 엄마이기보다는 행복한 엄마를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