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라군 Black Lagoon 1
히로이 레이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뭐랄까, 작가가 동인서클 TEX-MEX출신으로 이토 아키히로에 대한 동인지나 그림을 그렸을 정도니 보고 나서 처음 드는 느낌은 이토 아키히로의 냄새였다는게 오히려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소노다 겐이치나 이토 아키히로의 공력엔 역시 못 미친다, 라는 생각입니다. 타바를 빼다 박은 로쿠로 라는 캐릭터는 그렇다치고,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캐릭터들이 난립하는 거야 요즘 만화들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문제니까 넘어간다 치더라도(어떻게 보면 이젠 신선한 캐릭터라는 건 고갈된 게 아닐까 라는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등장인물들 자체의 성격이나 캐릭터성이 제대로 확립되지못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만화의 경우 그 캐릭터성에 크게 의존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돋보이질 않는달까요. 타바빼다 박은 로쿠로만 해도 타바에 비하면 몇 수 아래입니다. 1권 후반부에 등장하는 '무적 안경 메이드'의 경우만 해도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만, 방탄 우산을 펴드는 순간 제 눈은 점이 되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반자동식 산탄총 겸용이라... '아무리 스타일리쉬라고 해도 이런 것은 ...' 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려서요.

액션신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신나게 쏴대고 부수기는 하는데, 공간이나 상황에 대해 이해가 힘듭니다. 소노다에 비해서 정신없이 쏴대는 이토 아키히로의 경우만 해도 인물들간 배치나 공간감이랄지, 즉 인물들이 공간상 어디를 차지하고, 동선이 어 게 되는가, 어떻게 반응했는가 라는게 잡힙니다만, 블랙 라군의 경우는 이게 꽤 힘듭니다. 이런 거야 아직 만화가 1권 밖에 안 나왔고, 공력의 차이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제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왠지 이래저래 안좋은 얘기만 쓴 것 같습니다만, 이건 역시 비슷한 류를 그리는 소노다 겐이치나 이토 아키히로와 비교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었고... 사실 이런 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림도 깔끔한 쪽이고 사실 독자층을 꽤 가리는 편인 이토나 소노다에 비해 대중적 인기는 더 높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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