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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호에서 보낸 1460일 - 사상 최악의 전쟁, 제1차 세계대전의 실상
존 엘리스 지음, 정병선 옮김 / 마티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에서 출판된 전쟁사와 관련된 서적들은 그 수가 적은데다 1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면 그 종류는 극히 드물어 집니다. 그래도 근래에는 조금씩 그 숫자가 늘어가고는 있지만요.
이 '참호에서 보낸 1460일'은 제목에서도 한눈에 알 수 있듯이 1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입니다. 1차 세계대전이 당시 유럽인들에게 미친 충격과 영향은 그야말로 막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1차 세계대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바로 참호전이었죠.
이 책은 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만 그 발단과 경과, 전황과 전략에는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신 당시의 전장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었는가, 당시 병사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어떻게 싸우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전체적으로 딱딱하지 않은데다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사진 자료들도 유용한데다 당시 군인들의 증언들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고요. 무엇보다 한국에서는 절대적으로 자료가 부족한 1차 세계대전을 다룬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메리트가 있다고 보이는군요.
다만 영국측 자료가 주를 이루고 있을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여타 군대들의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고 할까요.(특히 독일군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적은 양의 자료 밖에는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내용이 서부전선에만 국한되고 동부전선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전혀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이건 이 책이 초점을 맞춘 부분이 참호전이라는 점을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겠죠.
아무튼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재미있는 책인지라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