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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딸
재키 프렌치 지음, 공경희 옮김, 기타미 요코 그림 / 북뱅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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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면서 제일 먼저 갖게 되는 의문 하나! 
   ‘히틀러에게 딸이 있었나?’ 
   나보다 책을 먼저 읽기 시작한 딸도 내게 묻는다. 
   “엄마, 히틀러에게 딸이 있었나? 

   히틀러에게 숨겨 놓은 딸이 있었다는 기발한 전제하에 악을 행한 부모와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점에서 어떤 가치관을 두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이야기다. 
   도덕적으로 단순히 생각하자면 전쟁과 학살은 나쁜 것이고 그런 일을 저지른 아빠는 미워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아빠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만큼 인간적인 면에서 아빠를 사랑해야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나의 이야기가 아닐 경우에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단순 명료하게 말할 수 있지만 자신의 입장이 된다면 누구라도 쉽게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도 사람들이 처형당해요?” 
   “사람들이 어쩐다고!” 
   “그런데 뉴스에서 그러는데요. 이름이 이상한 곳에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대요.” 
   “아 그 뉴스. 내가 다 듣지를 못 해서 말이야.” 

    ............ 
   “하지만 할아버지가 원주민들에게 땅을 빼앗았다면... 만약이요. 그래도 우리 잘못은 아니겠지요?” 
   “누가 그런 생각을 심어줬니?” 
   아빠가 쏘아부쳤다. 
   마크의 아빠도 자신이 처한 현실이 아닌 것에는 무관심할 뿐 아니라 자신과 관련된 과오에 대해서는 덮어버리고 생각해 보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크의 엄마도 다르지 않다. 
   “엄마,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다면 엄마는 저항했겠어요?” 
   “당연하지.”
   엄마가 무심코 대답했다.
   “감옥에 갈 텐데도요?” 
   “뭐야? 아니, 못했을 것 같구나. 마크. 난 그런 얘기에는 관심이 없다. 됐니? 이제 아침이나 먹으렴.”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마크의 엄마 아빠와 같이 아이들에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알게 하기 보다는 미래를 위해 공부하기를 바랄 것이다. 
   요즘 역사에 관심 있는 엄마들과 역사 공부를 하면서 크게 느끼는 것이 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것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것이다. 
   바라보고 싶지 않은 역사일지라도 덮어버리기 보다는 자세히 들여다보고 토론하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열린다.

   책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마크가 던졌던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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