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순이맘 2003-09-15  

따뜻한 미술선생님^^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도 막상 내 아이를 가르치려니 막막해서
그냥 방치 해둔 게으른 엄마입니다.
여섯살난 여자 아이가 유치원에서 보낸 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하루를 그림그리고 만드는 일에 몰두합니다.
뭔가 인위적으로 가르치려들면 오히려 아이의 재미난 작업을 방해하는 것 같아
'창의력'이라는 변명을 앞세워 방치해 두었는데 미술학원을 보내자니 획일하된 교육에 아이의 창의성을 끌어내줄수 있는 진정한 교사를 찾는일도 쉽지 않고,그림을 외우다 시피해서라도 상만 받아오면 흐뭇해하는 학부형,아이들은 날아라 새들아 하고 있고 교사가 친절히?도 손을 대는 사생대회,부끄러은 상들의 병폐를 보면서 해주시도 못하면서 고집스럽게도 소질이 엿보이는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질 못하는 엄마였네요.

아~~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어쨌든 나의 성가심을 감수하고 미술 지도서 부터 찾아나서기 시작했는데
곳곳에 가을내음님의 리뷰들이 있어서 님의 서재까지 오게 되었네요.
굳이 찾아낸 저와의 공통점이라면 미술을 좋아했고,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그리고 더 없이 반가운 건 교육이 교육다울수 없는 세상에 (교사만의 문제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가을내음님 처럼 내면을 살찌우고 미술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왜 이리 뿌듯한지....

아이에게 미술학원이 아닌 서툴지만 엄마표 미술을 시작해봐야 겠다는 마음을
먹고 교육 사이트에 들어가 미술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절망감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가을내음님에 서재에 들어와서 희망을 보고 갑니다.
 
 
*가을내음* 2004-03-0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항상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답 글 올리는 저를 알아보시겠나요*^^*
새해가 되면서 많은 계획을 세웠답니다.
그런데 저의 게으름은 새해에도 제 옆에 꼭 들러 붙어서 저를 놓아 주지 않는군요. 어느덧 큰 딸이 1학년이 되어 학부형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엄마가 되는 길은 멀게만....ㅠ.ㅠ
새해에 세운 계획 중 한가지가 제가 일주일에 두번 아이들에게 미술 수업을 한 내용을 기록해 보기로 한거예요.
이것만은 저를 위해서도 꼭 해보려고요.
가끔 들러 구경도 하시고 충고도 해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