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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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여사의 작품중에서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 마플이 등장하지 않는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물론 배틀 총경이라는 수사관이 등장하지만, 에르큘 포와로나 미스 마플과 비교해볼 때 재능이나 추리력면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기에, 이 작품은 수사관보다는 기발한 살인트릭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나가는 것이 더욱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작품은 크게 네가지 사건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성을 취한다. 배틀 총경의 딸과 관련된 절도사건은 주요 사건들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최후의 순간에 배틀총경이 범인을 지목하는데 힌트를 제공하게 되고, 트레브스 노인의 입에서 나온 어떤 아이의 잔인한 성격과 관련된 사건, 인생의 벼랑에 몰린 한 남자의 자살미수사건, 그리고 0시의 무대가되는 저택에서의 연쇄살인사건은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다.(트레브스 노인과 저택 여주인의 살인 사건을 연쇄살인으로 볼 수 있다면...)

트레브스 노인의 살인 수법이 매우 우연에 기대한 것을 빼고는 범인의 '0시를 향한' 트릭은 구성이 치밀하다. 막판 반전에 의해 최종범인이 밝혀질 때의 스릴 또한 이 작품의 재미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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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1 - 종말의 시작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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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사는 역시 쉽고 명쾌했다. E. Gibbon의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을때의 답답함을 한 방에 해소시켜주고, 게다가 '역사평설' 특유의 재미까지 첨부했으니...이 작품은 E. Gibbon이 로마제국 몰락의 효시로 지적한 아우렐리우스 황제이후를 다루고 있다. 현대인들에게도 위대한 현제(賢帝)로 추앙받고 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얼마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리들리 스콧의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Antigonist 콤모두스 황제를 거쳐 군인황제시대를 열게되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까지 약 50여년간의 역사가 그 서술대상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 해석은 독특하다. 현제 아우렐리우스의 치세를 가혹하다고 할 만큼 비판하고, 악명높은 콤모두스의 누명을 약간이나마 벗겨주고 있고, 사실상 제국의 멸망의 씨앗을 뿌린 세베루스 황제를 폄하한다. Gibbon식의 전통적인 해석에만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줄 수도 있을 내용이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논리와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머리가 수그러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책의 뒷부분에 첨부한 참고문헌의 수만 봐도 저자가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서술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솔직히 내게 Gibbon의 '로마제국쇠망사'는 별로 재미도 없고, 읽기도 어려운 책이었다. 만연체의 문체는 차치하고도 많은 비약과 알지못할 사건의 비유는 정말 곤욕이었다. 그러나 동시대를 살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는 이런 로마사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1800년전의 로마제국이 눈앞에 전개되는 듯하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보람이 있는 정말로 재미있고 유쾌한 작품이었다. 자~ 여러분도 1800년전의 로마제국으로 여행을 한 번 떠나봄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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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쇠망사 1
Edward Gibbon / 대광서림 / 199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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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필연적으로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현상계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물질뿐만 아니라 무형의 제도나 문명도 위와같은 법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 역사상 가장 오랜시간에 걸쳐 제국을 유지하고 번영하던 로마제국도 결국은 그 문명의 종점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E. Gibbon의 '로마제국쇠망사1'편은 서서히 문명종식의 징조를 나타내기 시작한 로마제국을 다루고 있다. 아우구스투스가 제국을 건립한 이래 수 많은 황제를 거쳐 이른바 '오현제'시대에 제국은 최전성기를 구가한다. 하지만 문명의 멸망은 항상 최전성기 직후에 다가오는 법! 콤모두스 황제 이래로 흔들리기 시작한 황제권과 너무 비대해져 통제가 어렵게 된 근위대, 중앙집권적 통제가 허술해진 틈을 타서 중앙에의 위협세력으로 등장한 각 속주의 군대들... 여기에 새로 결집된 여러 만족의 침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로마제국의 앞날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Gibbon의 기술은 연대기적 방식을 취하면서도 중요하게 생각되는 요소는 따로 떼어서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제정 로마사 연구에 거의 바이블적인 성격을 갖는 이 저술은 서술방식이나 내용 모두 흥미있고 좋았지만, 다만 한가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읽어내려가다보면 전혀 무슨 말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번역이 그것이었다. 영어로 씌여진 원작을 그대로 직역했는지 전혀 문맥이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맞춤법이나 연대가 틀리거나 심지어 지명도 앞문장과 뒷문장이 뒤죽박죽 섞인 곳도 많았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을 때와 같은 빼어난 번역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문법이나 맞춤법 정도는 수정되면 좀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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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4 (양장) - 공포의 계곡 셜록 홈즈 시리즈 4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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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된 암호문을 특유의 명석함으로 풀어내는, 셜록 홈즈의 활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결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당시에는 꽤나 충격적인 작품으로 읽혀졌을 것이다. 난 이미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읽어 그리 놀랍진 않았지만...기막힌 반전이었고, 2부에서 이어진 과거 이야기는 사실 부연에 지나지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아령에 관한 문제다. 아령은 한 개만 있을 수가 있다. 한 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아령을 갖고 그와같은 사실을 추리하는 건 지나친 일반화가 아닐런지...하지만 꽤 괜찮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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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엑셀 2000 - New 할수있다!
정연금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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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엑셀을 공부하기 위해 큰맘먹고 펼쳐든 책이다. 뭔가 많이 배울 것이 있으리라는 기대는 단 몇장을 넘겨보고 산산히 조각났다. 각장의 맨처음에 보이는 간단한 소개들은 쓸모없어 보이고, 다 아는 내용들로만 구성되는 것 같다. 장속의 내용들도 지나치게 부풀리고 간략화된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좀 더 많은 실전문제로 채웠으면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정말로 정말로 엑셀 초보자가 봐야만 할 것 같다. 어느정도 그래프나 워드 프로그램에 익숙한 사람들은 큰 실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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