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물리뿐만 아니라 첨단과학에 관계된 학문을 공부하다보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점일텐데, 바로 한국어로 제대로 번역된 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조금 깊이 공부하고자하면 원서를 봐야 하고, 간혹 시중에 번역된 책이 나와있다고 해도 대부분은 시일이 경과한 일본책이나 영어책을 졸속하게 번역하여 찍어낸 것들이다. 이런 책들은 읽다가 보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애매모호한 구절이 부지기수이고, 오자와 탈자는 왜 그리도 많은지...... 개중에는 일본어를 그대로 한국어로 직역하여 한국말보다 일본말과 한자가 더 많은 책도 있다.이런 답답한 상황에서 안일신 교수가 써낸 이 책은 진공기술을 공부하는데 있어 너무나 좋은 책이다. 쉽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들로 씌어있고, 무엇보다도 이해를 돕는 그림과 저자의 일화를 많이 첨부하여 진공물리 및 기술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두꺼운 원서를 뒤적일때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이해도 빨리되기때문에 처음으로 진공기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