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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이런곳 와 보셨나요? - 파리에서 파리지엔처럼 즐기기
정기범 지음 / 한길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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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파리에 10년 이상 살았다는 저자가 쓴 책인데 솔직히 내용은 그냥 웹에서 건지는 것과 별다를 바 없었습니다. 무슨 상점 카달로그 같은 느낌. 외관은 화려하지만, 이게 어떤 사람을 타겟으로 만든 책인지 모호했습니다.

책 뒷부분 지도는 파리 시내 지도를 조각조각 잘라 올려놓았습니다. 구색 맞추기용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가게를 소개한다면 가게에서 가장 추천하는 게 뭔지, 가격 정보나 찾아가는 길 정도는 자세히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지요. 올칼라에 책값도 비싸고 근래 들어 산 여행서 중에 가장 건질 게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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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스트레스
임희택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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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사서 고생을 하는가?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더 간단한 일인 것을."

 

사실, <생각의 탄생>과 같은 책들은 '지식을 구하려는 욕심' 때문에 팔린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읽다 포기한 내가 들었던 생각은 역시나 나는 '생각하는 형'이 아니라 '망각하려는 형'에 가깝다는 것.

이 책은 '망각의 기술'에 대한 책이다. '망각의 탄생'이랄까. 그것을 심리학에서는 '칵테일 효과'라고 부른다는데, 생각해보니, 이 효과라면 대부분 사람들이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복잡한 생각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흔히 이렇게 얘기한다. '그냥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사람 많은 곳에서 어울리며 즐기는 게 어때?' 그게 바로 칵테일 효과다.

아무튼 생각해봐야 골만 아프고 내 손해다 라는 이야기를 다양한 사상과 연구사례, 인물 사례 등을 들어 사뿐사뿐 소개하는 이 책은 불면증에 변비에, 늘 잠자리에 누워서도 이래저래 생각하느라 시달리는 내게 숨통을 트이게 하는 책이었다.

   
  골똘하게 생각하는 짓을 그만둔다고 해도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것들을 얻는다. 힘, 내면의 평정, 자신감, 자긍심, 용기, 건강 등이 그것이다.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생각 이란 끊임없이 자신과 나누는 대화이다. 이는 영혼을 흥분에 빠트리는 것과 같은데, 이때 곧바로 신경세포들이 미친 듯 날뛰기 시작한다. 이리로 저리로 왔다 갔다 하며 항상 고통스런 갈등을 낳는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갈등과 생각의 싸움들은 대부분 아무것도 낳지 않는다.
 
   

 

온갖 신경성 질병들을 몸에 달고 살았던 정신과 의사가 쓴 스트레스 안 받고 인생을 행복하기 사는 방법에 대한 쉽고 흥미로운 글이었다. 저자가 그렇게 하지 말라는 '생각'... 바로 그 '생각'이란 것을 해보니 요즘 '생각 좀 하라'고 '생각'을 다각도로 해내는 법에 대한 책들이 참 많은데 이 책은 그 생각 관련서에 대한 무언의 저항 같게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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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고 재미있는. 포르노와 지적이론을 왔다갔다하는. 전체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세부 묘사가 기막혀 무릎을 딱 치게 하는 소설과 에세이.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나는 공부를 못해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4년 03월 22일에 저장
절판

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3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GO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04년 03월 22일에 저장
구판절판
다섯번째 딸 가논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2년 10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4년 03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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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한솔로 > 800
800 - Two Lap Runners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9
가와시마 마코토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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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등선 같은 미끈함과 날렵하게 물을 채는 팔딱임이
이야기 속에서 파득거리는 소설.
묘하게 청소년의 육체를 전시하며 야릇한 성적 코드들 자극시키는 부분이
불쾌하지 않고 그것이 그때다라고 괜히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드는 이야기, 문장들.
이미 십 년 하고도 한참 전인 나에게 용케 잘 지냈구나 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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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8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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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뷰를 쓰자고 마음을 먹고 나서 한참을 망설였다.
이 묘한 느낌과 설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사랑에 빠진, 아니 사랑에 빠지기 직전,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한 채 그저 두근두근하면서 모든 것을 다 의심해버리는 바보 같은 사람처럼, 자꾸만 자꾸만 망설여지고 자신감이 사라졌다..... 

 *

나는 어느 날 새벽 막다른 골목길, 처마 끝에 냉이가 자라는 그의 집 앞을 도둑고양이처럼 서성이다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와 마주친다.
나는 어느 어둠침침한 재즈바 카운터 안쪽 깊숙한 자리에서 나를 찌를 듯이 바라보는 그를 만난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난생 처음 오른 버스에서 그로테스크한 꽃처럼 활짝 핀 얼굴로 내게 묘한 미소를 보내는 그를 만난다.
나는 그를 좇아 교실로, 학교 옥상으로, 서점으로, 옷가게로, 재즈 바로, 온 거리를 헤매고 다닌다.
가끔은 길을 잃은 아이처럼, 질투에 눈 먼 성인 여자처럼, 눈물을 흘리고, 모두가 다니는 길거리 한가운데서 갈 곳 없이 멍하니 서 있다.

등뼈가 부러져 병원에 누운 그에게 가기 위해 나는 술에 취한 채 차를 몰고 160킬로로 달려 그에게 간다.
그래도 그는 나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
나는 그가 영원히 낫지 않길 바란다.

손 한 번 잡은 적 없이 12년 동안 그를 바라만 본다.
나는 그가 죽으면 그의 뼈 중에서 작은 조각 하나를 슬쩍할 생각이다. 반은 막자사발에 갈아 카페오레에 넣어 마실 것이다. 그러면 내 뼈가 될 것이다. 나머지 반은 주머니 속에, 작은 주머니 속에 넣어 불안할 때나 힘들 때마다 만질 것이다.



긴 여운을 남기는 이 사랑 이야기 때문에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말도 안 되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내가 바라보지만 나를 바라보지 않는 남자,
막다른 골목 끝 집에 살면서, 마치 그곳이 자신의 세계 전부인양 세상으로 나오지 않으려는 철부지 같은 소설가 지망생을 사랑하는 한 여자의 길고 긴 사랑 이야기다.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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