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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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눈물이 나고 코가 찡했던 적이 몇번일까.

그냥 너무 고마웠다.

내가 가진 고민을 풀어주고 토닥여주셔서.

언제나 의문이었다.

내가 왜 태어났나, 왜 살고 있나,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하면 할수록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이유와 방법이 너무 아닌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었을 뿐이다.

나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사람들은 지혜로우면서도 어리석다.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알면서도 자꾸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신념을 이끌고 나간다.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 성공을 해야 한다거나. 남들에게 대단함을 보여줘야 한다거나 등등. 그게 아닌걸 알면서도 그래야만 한다고 스스로 압박하고 주문을 건다.나도 그랬다. 그런데 백번, 천번을 생각해도 아닌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두려웠다.

남들이 틀렸다고 할까봐. 나를 한심하게 생각할까봐.

그런데 재미있는건 나 혼자 그런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두려워하고 있었다. 혼자 속으로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 두려워서 아닌 척, 모르는 척 하고 있었던 것이다. 혜민스님의 책이 베스트셀러로 몇 달째 이어가고 있는게 바로 그 증거다.

혜민스님께서 내게 용기를 주셨다! 내 믿음이 맞다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게 맞는거라고.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고 남들의 시선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정말 쉬고 싶었다.

잠시 멈추고 내가 달려온 길을 점검하고 방향을 잡고 싶었다.

마음에 안정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두려웠다.

잠시 멈추기라도 하면 낙오자 같이 되어버릴까봐. 사람들이 한심하게 생각할까봐.

하지만 길을 모르면 잠시 멈추고 지도를 펼쳐보는게 맞다. 무작정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른체 달려가기만 하는건 진짜 어리석다.

누구라도 다 안다.

알면서도 확신이 없었고 괜한 겁을 집어먹었다.

정말 필요없는 겁.

내 인생인데 내가 가는길을 스스로 찾고 내가 원하는대로 가야하는데 바보 같이 남의 간섭에 싫으면서도, 아닌걸 알면서도 이끌려 다녔던 내가 한심하다.

이제부터라도 그러지 않아야지.

그리고 항상 겸손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아야지.

남의 말을 듣고 길을 잘못들여 원망하거나 후회하지 말아야지.

내가 스스로 판단하고 길을 잘못가더라도 후회하지말고 나를 다독이고 다시 천천히 도전해 나가야지.

죽을 때 허무함이 아닌 풍족한 마음으로 죽어야지^^

스님의 글이 좋았던건 공감할 수 있었고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전에 “생각 버리기 연습” 이라는 일본 스님이 쓰신 책은 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책이었다. 나같이 아직 수행을 하기엔 마음가짐 조차 제대로 안잡힌 사람에게는 너무 와닿지 않았고 어려웠다. 하지만 혜민스님의 글은 수행법도 한 부분 차지 하고 있었지만 그 이전에 준비 운동처럼 내 삶의 마음가짐을 다시 정립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나에게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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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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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의 삶을 알기 전 까지 처음에는 가벼운 소설일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절대 가벼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소설이기 이전에 역사였다. '조선' 이라는 나라를 끝까지 붙잡고 황녀라는 존심을 잃지 않으려는 그녀가 안쓰러웠다. 영악하지 못하고 자신보다 나라를 더 사랑했던 까닭에 불행했던 황녀. 사실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할 수도 있는 삶이었다. 모든걸 버리고, 비우고, 조선과의 끈을 놓아버리고 스스로만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했더라면 차라리 견디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독한 마음을 품어도 견디기 힘들만큼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이었던 데다가 옹주는 독하지도 못했다. 정체성의 혼란과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옹주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지금 이렇게 안정적인 내가 어떻게 옹주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 있겠냐만은 그녀의 서러움과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을 아프게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런 이유에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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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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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를 모두 다 읽었다! 길게도 느껴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책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텐데..그 이야기들을 재미지게 읽을 수 없다는게 씁쓸하다.

헤라클레스가 지겹도록 과업을 이루어내느라 피곤하고 지쳤듯이 나에게도 4권은 참으로 길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다. 과업을 하나씩 완수하고 끝을 달릴때마다 나또한 조금씩 가벼워지는것이 말이다.. 헤라클레스와 일심동체가 되었던걸까.

처음에는 헤라클레스의 '무식하게 힘만 쎈' 모습이 한심했는데 점점 헤라클레스가 과업을 완수하면서 성숙해짐을 느꼈다. 그 모습을 읽어가는 나도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헤라클레스의 끝없는 죄와 그리고 죄를 씻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간답다. 자신의 죄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자신에게 엄격한 헤라클레스는 인간 중에서도 성인이다. 그리고 정말 나중에는 해탈의 경지를 보이기 까지하는데 그 순간이 마음이 뻐근해지면서 감동적이었다. 마침내 제우스와 헤라여신에게 인정받는 인간 '헤라클레스'는 비로소'성인'이 된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많은 고난과 시련, 시험을 묵묵하게 이겨내고 항상 반성하며 마지막에는 해탈하는 그의 모습은 인간이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힘들어도 참고 반성하며 견뎌라. 천궁에서 인정받는 헤라클레스처럼 언젠가는 인정해줄꺼라고. 꼭 지상에서는 아니라도 하늘에서는 다 알고 계실거라고. 우리아빠가 예전에 했던말을 이해할 듯도 하다. 하늘에서 알아서 죽을 때 되면 심판한다는 말 말이다. 몇천 년 전 그리스인들을 그것을 벌써 깨우친 모양이다.

헤라클레스 과업 외에도 변두리로 나에게 큰 감명을 준 부분이 이었다. 케위크스와 알퀴오네 이야기가 그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나간다는게 참 대단하다! 왕비 알퀴오네의 이 말이 참 명언이다.

"행복을 느낀다면 그냥 느끼면서 살면 되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고 싶어서 안달을 내시는 마음자리에는 행복이 깃들 수가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의심으로 현재의 행복을 누리지도 못하고 파멸한 케위크스가 얼마나 바보같은 인간이었는지 보여준다. 헤라여신이 케위크스를 죽이지 않았더라도 그는 평생 불행하게 살았을거다. 그런데 이런 바보같은 놈이 지금 내모습이라는게 어찌나 부끄럽던지 이렇게 돌려서 나한테 '너 자신을 알라' 고 알려준 그리스인들이 고맙기 까지 헀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정말이지 꼭 읽어야할 고전이다. 너무 많은게 담겨있고 하나도 뺄게 없으며 재미있기까지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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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완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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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저자인 이윤기선생님이 갑자기 별세하시고 마지막 책이여서 일까..전편들보다 뭔가 미적지근하게 끝이났다. 이야기들이 조금더 있을것 같은데 무척 아쉬웠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렇게 풍성하고 감칠맛 나게 서술해 나갈 누군가가 또 있을까.

독서 후 느낌보다 그저 아쉬움이 너무 크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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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 신들의 마음을 여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3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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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1, 2, 3권. 개인적으로는 3권이 가장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재미난 얘기들이 많았지만 알고있던 이야기가 많아 흥미면에서는 다소 떨어진 듯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인간과 핟 다를 바가 없다. 질투를 느끼고 복수를 할때는 극악무도하기까지 하다. 신을 통해 인간다움을 객관적으로 보고 배우라는 뜻이겠지만 유치하게도 '신답지 못한 신'(신은 모든것을 이해하시고 용서하실 것이다라는 믿음을 깨뜨린 신.인간보다도 못나보이는 신)의 모습이 나는 싫었다 . 그래도 가장 감동적이었던 이야기는 피그말리온 이야기였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하면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작가는 신화의 그러한 믿음을 믿고 있다는 것!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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