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사진과 삶에 관한 단상
필립 퍼키스 지음, 박태희 옮김 / 눈빛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2005, 필립 퍼키스 교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에 한창 빠져 있을 무렵이었다. 책에서 느낀 저자의 이미지와 실제 저자와 일치할까 아니면 차이가 날까 기대를 하며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책에서 느낀 저자의 이미지는 그의 강의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사진은 왜 찍는가?’, ‘무엇을 찍는가?’, ‘어떻게 찍는가? --- 아마 사진을 찍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스스로 묻는 근원적인 질문일 것이다. 단순한 질문이 가끔은 더 대답하기 어렵듯이 사진과 관련된 이 세 가지의 질문에 답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님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는 위와 같은 세 가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관찰과 분석이라는 서양 문화의 보편적 방법이 아닌, 오히려 통합과 성찰이라는 동양 문화에 가까운 방법으로 그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이다. 더불어 직접적인 제시가 아닌, 책 전체를 관통하며 흐르는 간접적 제시의 방법으로 이 모든 것을 표현한다고 것도 어쩌면 이 책이 갖는 매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이유를 찾기 갈망하는 존재이다. 사진 찍기라는 행위에 대한 근원적 가치와 의미 발견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가 좋은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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