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여행자 - 일상에 안착하지 못하여 생활이 곧 여행이 되어버린 자의 이야기
유성용 지음 / 갤리온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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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왕왕 일상적인 시간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겪곤 한다. 일상, 곧 생활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철저하게 ‘타자’ 혹은 ‘이방인’이 되는 순간일 것이다.


유성용의 <생활여행자>에서는 일상의 시간과 공간이 ‘타자’의 삶으로 점철된 순간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안착할 수 없는 일상 속에서 부유할 수밖에 없는, 여행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인에게는 모든 삶의 순간들이 낯설지 않지만, 그 일상의 일부를 경험하는 이에게는 그 모든 것이 낯선 것이 되듯, ‘생활여행자’로서 겪는 일상의 생경함이 바로 이 책에 녹아있다.


어떤 면에서는 익숙한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의 우리 삶이, 한편으로 행복의 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부재를 통해서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는 평범한 진리가 이 책에 고스란히 베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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