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구판절판


밝게 빛나지 않는 것은 닭이건, 돼지건, 개건, 함께 있는 존재를 의기소침하게 만든다-240쪽

아다마는 탄광촌 출신답게 착 가라앉은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아다마, 그건 아니야. 내 자신이 싫어졌을 뿐이야"
나와 아다마는 얼굴을 마주 보았다. 자신이 싫어졌다. 그것은 열일곱 살 소년이 여고생에게 사랑을 구걸 할 때 이외에는 결코 입밖에 내어서는 안 될 대사다. 누구든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 경제력도 없고 아내도 없는 지방도시의 이름 없는 열일곱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선별되어 가축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귀로에 선 순간이므로 그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말해서는 안 될것을 말하면, 그 후의 인생이 어두워질 뿐이다. -217쪽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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