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일시품절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인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든지 처음은 있는 법,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우지 않는가.
처음이니까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많겠지.
저런 초자가 어떻게 이런 현장에 왔나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니 이 일을 시작한 지 겨우 6개월 된 나와 20년 차 베테랑을 비교하지 말자.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을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앞서 나가는데 있는 거니까.
모르는 건 물어보면 되고 실수하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며 되는 거야.-20쪽

그러나 이런 저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웬만해서는 지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소리 내어 말은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따뜻한 눈빛, 수줍은 미소, 살짝 스치는 작은 손동작 하나에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마다 내 마음은 한여름 아이스크처럼 녹아내린다. 이처럼 늘 작은 것이 우리를 위로하고 감동시킨다. 언제나 작은 것이 우리를 괴롭히고 상처를 내는 것처럼..... 우리 요원들 모두 같은 마음일 거다. 이래서 긴급구호는 달콤한 중독이다.-205쪽

하지만 마음이 뜨겁다고 해서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하는 일마다 다 잘할수 있겠나. 그럴 리도 없고, 그럴 자신도 없다. 처음 먹었던 마음이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도 없다. 그러나 하기로 한 일은 끝까지 할 자신은 있다. 그 일을 하면서 내가 가진 어떤 힘도 아끼지 않을 자신도 있다. 물론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마음처럼 안 되는 일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진인사(盡人事)'했노라 말할 수 있다면 그 일에 미련도, 후회도, 원망도 없다. -282쪽

나는 천재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 놓은 일보다 보통 사람이 몇 년에 걸쳐 땀과 열정을 바쳐 이룬 일이 훨씬 값지다고 생각한다. 진인사 후 대천명(盡人事後待天命)이다. 사람이 할바를 다하고 나서야 비로소 하늘의 도움을 청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 떳떳하다.-283쪽

우리, 함께 가요!


'친필 싸인' ^-^-앞표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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