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지도*
사랑하는가?
눈물의 강이 어디로 흐르는지
슬픈 지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12쪽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19쪽
*세상사*
울지 마 울지 마
이 세상의 먼지 섞인 바람 먹고 살면서 울지 않고 다녀간 사람은 없어
세상은 다 그런 거야
울지 마라니까!-27쪽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30쪽
*무지개*
첫눈이 듣던 날 받아먹자고 입 벌리고 쫓아다녀도 하나도 입 안에 듣지 않아 울음 터뜨렸을 때
얘야. 아름다운 것은 쫓아다닐수록 잡히지 않는 것이란다 무지개처럼
한 자리에 서서 입을 벌리고 있어 보렴 쉽게 들어올 테니까
나이 오십이 되어 왜 그날의 할머니의 타이름이 새삼 들리는 것일까-78쪽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백두산 천지에서
아! 이렇게 웅장한 산도 이렇게 큰 눈물샘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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