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해피엔딩 - 김연수 김중혁 대꾸 에세이
김연수.김중혁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6월
구판절판


우리는 무지한 채로 사랑하고, 이별한 뒤에야 똑똑해진다-25쪽

하지만 잭 블랙은 어떤 일을 하든 스스로에게 모든 것을 건다 (완전 '자뻑'이다). 믿는 건 오직 자신뿐이다. 어떤 대상이나 어떤 일에 100퍼센트를 거는 건 위험한 짓이다. 일이 망가지거나 실패하면 무너질 수밖에없으니까-82쪽

발리우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긍정의 힘이 내 몸속에서 솟구친다. 이런 영화도 끝까지 봤는데, 내가 무슨 일을 하지 못하겠는가.-87쪽

때로 우리가 왜 죽음과도 같은 절망속으로 빠져드는지 아는가? 그건 스스로 무덤을 팠기 때문이다. 그럼 왜 우린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일까? 그게 다 혼자 중얼거려서다. 인생의 막장에 이르렀는데, 다른 사람의 도움도 없이 거기서 나올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한심한 일이 있을까?그러니 인생은 더 꼬이게 돼 있는 것이다.-112쪽

욕을 해서 내가 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고 싶은것이다. 그것은 공격적인 욕이 아니라 방어적인 욕이다. 너무 약해서, 너무 외로워서, 너무 힘들어서 욕을 하는 것이다. 욕으로 자신의 몸에다 방어막을 치는 것이다. 세상에는 존댓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칼로 찌르는 사람도 있고 오만가지 욕을 하면서 속으로 우는 사람도 있다-119쪽

사는 게,참, 그렇다. 가끔은 샐비어와 똥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희망이란 게, 참, 그렇다. 희망은 거대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을 자살하게 만드는 절망의 크기가 다른 사람이 보기엔 터무니 없이 작아 보일수 있고, 한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만드는 희망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을 수 있다.-145쪽

그 섬세한 디테일들은 우리 인생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사랑했던 시절들이 어떻게 사물에 달라붙는지. 그리고 나중에 그 사물들이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사랑을 다시 환기시키는지 잘 보여줍니다....<중략> 사물에 담긴 추억으로 우리는 같은 인생을 여러 번 살아갈 수 있습니다.-175쪽

사람이 만약 바뀔 수있는 거라면, 마음속에 무수히 많은 '의심'들이 쌓이고 쌓여서 그 의심을 어떤 식으로든 풀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에 놓였을 때에야 가능한 것이리라. 나는 그 의심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절대 바뀔수 없다. -194쪽

평생 꿈을 말하며 살았던 사람이 어느 날 현실적으로 죽는 일에 대해서, 역설적이게도 그 현실적인 죽음은 우리에게 다시 꿈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라고 말한다.-22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