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로 자서전쓰기
송숙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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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페이지로 자서전쓰기 - 송숙희 랜덤하우스 

얼마전 토즈라는 곳에서 송숙희님이 주관하는 ‘글쓰기 교실’을 연다는 안내메일을 받았다.
시간도 맞을 것 같고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라 신청을 했고 결과는 통과였다. 그래서 카페 가입도 하고 진행과정에 대한 안내도 받았다.
그러던 중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해서 단 한 차례도 참여하지 못하고 불참하게 되었다는 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주최하시는 쪽에도 송구한 생각이고, 나 역시 무척 아쉽고 안타깝다.

이런 과정에서 네이버에 있는 “빵굽는 타자기”라는 카페를 알게 되고 회원가입을 했다.
어느 날 대문에 뜬 안내글을 읽었다.
리뷰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정보였다.
재빠르게 가서 리뷰를 신청했고, 이 책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모닝페이지”는 원래 줄리아 카메론이라는 작가가 쓴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매일 아침 시간을 정해서 일정 분량의 글을 쓰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몇 년 전,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남들은 특별하게 받아들여졌을지 모르지면 나는 그 책의 본문 중에 있는 이런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게 될 때쯤에는(또는 연기를 잘 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멋진 소설을 쓸 때쯤에는) 제가 몇 살이 되는지 아세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 나이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이제 시작해보자.“

이 책을 읽고 얼마 후 나는 어릴 적의 꿈이었던 글쟁이, 또는 작가라는 이름을 내 것으로 만들자고 작정을 했다. 그리고 꾸준히 조금씩 글을 쓰고 있다.


모닝페이지로 자서전쓰기는 위에 소개한 “아티스트 웨이”의 자서전을 조금 다르게 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들려주고 싶은, 남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이야기를 완성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있다.
“스토리텔링”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 또는 그 과정을 의미할 이 단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 우리의 현실이 될 그 날을 위한 키워드라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옛날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우리가 들었던 이야기들은 항상 똑같다.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구구절절한 위험과 역경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결국에는 “~행복하게 살았대.”로 끝을 맺는다.
그 이야기에 눈물도 빼고 콧물도 빼면서 빠져들었다.


가끔 이런 말을 듣는다. 아니 가끔은 직접 하기도 한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장편 대하소설이 된다.”
실제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굽이치고 돌고 도는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이야기, 나만의 “장편 대하소설”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1. 스토리에이지 - 이 세상 모든 성공은 이야기로 통한다.
2. 스토리마이닝 - 삶의 곳간에서 이야기 소재 찾는 법
3. 스토리텔링 - 바이러스처럼 유포되는 이야기 만들기

이렇게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왜 우리가 책을 써야 하는지에 관한 부분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이야기를 하기 위한 방법과 보다 엣지있는 책을 위한 멋진 스토리텔링의 방법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야기를 남들에게 들려주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쉽게 재미있는 다양한 사례를 들려주며 내게 귓속말을 한다.
“자. 이제 너의 이야기를 해봐. 네가 어릴 적에는 어떤 꼬마였는지, 학창시절과 연애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그 굽이치는 삶의 흔적들을 들려줘.”라고 말이다.


지금은 단순하게 읽기만 하는 책의 시대는 분명 아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내 딸의 교과서를 들춰보면 공책이 필요 없는, 직접 필기를 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있다.
과목별로 공책을 하나씩 사야했던 나의 어린 시절과는 천지차이이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제법 두툼한 책은 사실 한 권의 책이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권의 책 ‘모닝페이지로 자서전쓰기’와 한 권의 노트 ‘모닝페이지로 자서전쓰기-자서전이 완성되는 352가지 질문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서 둘을 하나로 합친 다음 그 것을 또 다른 하나의 표지로 덮은 책이다.
둘을 분리하면 따로 들고 다닐 수도 있다.
특히 ‘352가지 질문 리스트’는 다이어리처럼 들고 다니면서 짬짬이 질문을 완성한 후에 그걸 기본 자료로 삼아서 살을 붙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하나의 ‘자서전’이 완성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그래서 굵은 만년필에 붉은 잉크를 채워 밑줄을 긋게 만든 구절을 소개하겠다.

눈만 뜨면 어딘가에 페인트를 칠하는 페인트공에게 묻는다. “무슨 재미로 페인트를 칠해요?” 그는 질문이 반갑다는 듯 대답한다. “지구의 한 모퉁이를 칠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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