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그 역사를 이루는 과정에서 또 다른 아픔이 있고, 그 아픔으로 깨어지는 가정이 생긴다.
사실, 깨어지는 가정의 대부분은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오해는 불신을 낳고, 불신은 믿음을 배반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무수히 많은 사건, 사고와 함께 사람이 겪는 비극은 모두 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수만 년을 이어온 인류의 역사는 어쩌면 그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했던 남자와 여자의 오해로 쌓아올린 벽의 역사일지도 모른다.
천천히 쌓여가는 오해의 벽이 서로를 바라볼 수 없는 높이까지 올라가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다. 

오해는 풀어야 한다. 남자와 여자의 오래된 오해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그것이 오늘도 도장을 찍고 판사 앞에서 갈라서는 ‘이혼’이라는 이름을 선택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에게서 떠난, 아니 내가 떠나버린 아이엄마에게 이 글을 선물하고 싶다. 비록 인연이 짧아 오래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이 글은 이혼한 전 아내에게 하는 나의 구차한 변명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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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 공식적인 통계수치는 이혼율이 54%라고 보고하고 있다. 더불어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이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혼례를 치르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이어가는 성스럽고 의미 있는 행사이다. 그런데 그렇게 혼례를 치른 100쌍 중에서 54쌍이 다시 남남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인구증가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분명 이혼하는 가정이 한몫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혼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누구도 개입할 수 없다. 당사자가 아니면 그 부부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홧김에 하는 이혼이든, 오랜 기간 고민 끝에 내린 이혼이든, 이혼을 하게 되면 그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무수히 많은 문제가 앞을 막아선다.
사실 이혼을 하게 되면 이혼을 하는 순간부터 상상하지 못했던 장벽이 앞을 막아서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다.
나 역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하고 이혼을 하게 되었고, 부딪히면서 깨지면서 후회를 하기도 하고 이를 악물기도 한다.
나의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게 조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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