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아빠랑 내가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구할거야?"
고전적이고 일종의 답정너 식의 질문이지만 순간 고민하게 된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아들은 이런 식의 질문을 나에게 종종 던지고 웃으며 얼버무리고 넘어갈 때도 있지만

가끔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보곤 한다.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위기의 순간에서 집에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물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로 진행된다. 책을 읽다보면 느끼겠지만, 본질은 ‘무엇을’ 가지고
나올까 보다 ‘왜’ 그것을 선택했느냐로 귀결된다.
‘왜’ 라는 질문은 각자 나름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경험과 직결된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토론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나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 맞고 틀리냐 보다 그들의 경험과 가치를 들으며 공감하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나만 그랬던게 아니고 처음 이 질문을 던졌던 선생님 역시 생각의 변화를 겪는다. 누군가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삶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생각과 삶의 모습. 정답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보다 관심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그때문이 아닐지. 그나저나 난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어떤 물건을 들고 나와야 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아빠랑 내가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구할거야?”

고전적이고 일종의 답정너 식의 질문이지만 순간 고민하게 된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아들은 이런 식의 질문을 나에게 종종 던지고 웃으며 얼버무리고 넘어갈 때도 있지만

가끔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보곤 한다.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위기의 순간에서 집에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물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로 진행된다. 책을 읽다보면 느끼겠지만, 본질은 ‘무엇을’ 가지고 나올까 보다 ‘왜’ 그것을 선택했느냐로 귀결된다. ‘왜’ 라는 질문은 각자 나름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경험과 직결된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토론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나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 맞고 틀리냐 보다 그들의 경험과 가치를 들으며 공감하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나만 그랬던게 아니고 처음 이 질문을 던졌던 선생님 역시 생각의 변화를 겪는다. 누군가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삶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생각과 삶의 모습. 정답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보다 관심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그때문이 아닐지. 그나저나 난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어떤 물건을 들고 나와야 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 - 2025년 개정 4학년 1학기 국어활동 교과서 수록 노란 잠수함 15
송미경 지음, 황K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송미경 작가님의 가정통신문 시리즈 세번째 책. 전작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느꼈던 터라 이번 책도 기대만발. 가정통신문 이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가정통신문과 연관되어 있는 아이들, 선생님, 학부모 모두 등장하는 인상적인 동화책이다.


이번 가정통신문의 주제는 시 쓰기다. 사랑에 빠졌다는 루머에 둘러쌓인 도당당 선생님은 가정통신문을 통해 교육의 3주체 모두 시 쓰기를 시작해 보겠다고 선포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쉽고 어떻게 생각하면 어려운 시 쓰기. 시 쓰기 가정통신문을 받아본 비둘기초등학교 교육 주체들은 머리를 싸매고 주제에 맞는 시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우리 가족 음식 레시피 부터 소리와 냄새에 관련된 시까지 가족들은 삶에서 만나는 인상적인 순간들에서 시를 찾아내고 뽑아낸다. 


이 책에 등장한 삶이 묻어난 시도 참 인상적이었지만 내 마음을 훔친 것은 시를 쓰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나누는 짦은 대화들이었다. “ 시는 원래 이렇게 듣는 거야.” 하면서 눈을 감는다던지, “시란 원래 슬픔이야.” “ 시가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마음이 통했으니 시야.” “ 내가 시인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기분이야.” “ 라면이 시가 되고 추억이 시가 되었네.” “ 쓰는 사람이 시라고 생각하면 시가 되는 것 같아요.”


문학이라는 것이 특정대상이 향유하는 장르가 아니고 내가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기억하는 것, 내 삶 전체가 시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알려준다. 마카롱 시를 읽을 땐 언어유희를 느끼다고 할아버지의 시를 대할 때 눈가가 촉촉해 지곤한다. 그리고 이 글 마지막 문장에 공감하며 책을 덮게 된다. 시란 그런 거다. 우리 삶은 다시 보게 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에 놀러 와 스콜라 창작 그림책 58
엘리자 헐.샐리 리핀 지음, 대니얼 그레이 바넷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를 보면 평범해 보이면서도 특별한 우리 가족을 만날수 있다.

얼핏 보면 휠체어에 앉아있는 사람만 눈에 띄지만 아이들과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아이들은 훨씬 더 특별한 점을 잘 찾아낸다. 아빠가 왜 이렇게 키가 작지? 라던가...

특별해 보이면서도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로 이 책은 가득 채워져 있다.

뇌성마비가 있는 메이 리. 청각 장애를 가진 엄마와 함께 산느 아치.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아버지와 살고 있는 벨라. 시각장애가 있는 엄마와 살고 있는 프리샤. 왜소증을 가진 아버지와 함께 사는 휴고. 지적 장애를 가진 엄마와 살고 있는 맥스. 팔이 없는 아버지와 사는 주리.

장애를 다룬 그림책이지만 책의 내용은 밝다. 오히려 가족이 가지고 있는 불편한 점들을 서로 배려해 주고 생각해 주는 가족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가족의 본질 "사랑"을 전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애인의 날에 읽으면 보다 찰떡인 책이다. 특히 아이들이 다양한 장애 유형과 특징들을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혀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나갈 수 있다. 하지 읽어내려가다보면 딱히 그럴 필요가 없다고도 느껴진다. 조금 특별하지만 결국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리다 보면 웅진 모두의 그림책 49
김지안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달리기라고 했던가? 노랑색 자동차를 몰고 내리막길을 달리는 주인공 뚜고씨는 과연 어디로 가는걸까? 뚜고 씨는 나처럼 매일 교통체증을 이겨내며 출근을 서둔다. 심지어 출근시간마저 나와 비슷하다. 매일 쳇바퀴 같은 일상을 보내는 뚜고씨에게 화창한 날씨는 일상과 무관하다. 


갑자기 내비게이션이 먹통되더니 그에게는 막막터널이 나타난다. 내 일상이 힘들어서 그랬던가?

막막터널’이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비게이션 노별과 뚜고 씨의 대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매일 꾸역꾸역 출근하는 회사. 그런데 과연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인가? 회사 출근에 대한 걱정도 되지만 뚜고 씨는 오랜만에 꿀맛같은 휴식을 맛본다. 구름 위에서의 오침. 엄마손맛 도시락. 대단할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일탈이지만 뚜고 씨는 ‘가끔은 잠깐 멈춰도 괜찮다’라는 마음의 여유를 맛본다. 


그리고 나 역시 뚜고 씨와 더불어 일상의 휴식을 느낄 수 있었다. 뚜고 씨는 내일도 아마 자동차를 타고 달릴 것이다. 회사로. 하지만 이날 하루 작은 일탈이 또 다른 힘을 주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나도 그러리라 믿고. 한 템포 여유를 가지고 다시 달려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