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랑 내가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구할거야?"고전적이고 일종의 답정너 식의 질문이지만 순간 고민하게 된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아들은 이런 식의 질문을 나에게 종종 던지고 웃으며 얼버무리고 넘어갈 때도 있지만가끔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보곤 한다.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이 책은 위기의 순간에서 집에서 가지고 나올 수 있는 단 하나의 물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로 진행된다. 책을 읽다보면 느끼겠지만, 본질은 ‘무엇을’ 가지고나올까 보다 ‘왜’ 그것을 선택했느냐로 귀결된다. ‘왜’ 라는 질문은 각자 나름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경험과 직결된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토론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나와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 맞고 틀리냐 보다 그들의 경험과 가치를 들으며 공감하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나만 그랬던게 아니고 처음 이 질문을 던졌던 선생님 역시 생각의 변화를 겪는다. 누군가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삶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생각과 삶의 모습. 정답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보다 관심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그때문이 아닐지. 그나저나 난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어떤 물건을 들고 나와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