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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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라면 막연하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읽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작품을 한 분이 번역한 작품이 나오면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 대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어 나 역시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몇 년전 읽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경우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는 <백야>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졌는데, 길어서 어려운 러시아 이름도 없고, 젊은이의 겪는 사랑, 특히 첫사랑 또는 풋사랑에 대해 모든 것을 알려준다고 할 정도 사랑에 대해 잘 알려주는 재미있으면서 여운이 남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러시아 출장을 가서 백야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아주 늦은 시간이지만 햇빛이 아주 훤한, 특이한 느낌을 가졌었는데, 이러한 백야 같이 나이를 넉어 어른 같이 보이지만 마음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청년들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뭔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이미 차지한 존재가 있는 것이나, 자신이 사랑한 것이 상대방인지 사랑 자체인지, 이면 자기 자신인지 애매한 상황이 사랑이 바로 이런 것이다 하고 잘 알려주는 것 같았다.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두려움을 사라지게 하는 재미있고도 아름다운 작품이었고, 이 작품을 통해 얻은 좋은 느낌으로 그이 다른 작품도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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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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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화가 중에서 고흐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좋은 화가라면 인상파가 가장 인기 좋은 사조 일 것이다. 최근에 읽은 기사에서 인상파가 들어가야만 국애 미술 전시에서 흥행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수긍이 가는 것이, 미술에 대한 강의나 책 중에 인상파에 대한 것이 가장 많고, 화가의 미술에 대한 생각이 가장 극적으로 바뀐 시점이기에 가장 의미가 부여되는 사조라고 생각한다.

 

전원경 교수의 <인상파 in 도쿄>는 이러한 인상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다. 해외 미술관의 작품이 국내에서 전시되는 경우를 통해서만 작품을 감상하다 작품을 소장한 곳을 찾아 가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이 곳이 국내에서 많이 방문하는 일본이기에 그리 큰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기에 나 역시 가까운 미래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이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은 일반적인 인상파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여 후반부에는 일본에서 소장하고 있는 인상파 작품들에 대한 소개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인상파와 일본에 대한 연결고리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어 있는데, 인상파에 영향을 준 우키요에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라 다소 아쉽기도 하지만 나 역시 일본 특유의 문화사조에 대한 흥미가 있는 편이라 당시 서양인드르이 시각에서도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과 동경이 강했으리라 생각된다.

 

인상파 화가 및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좋은 미술 교양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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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볼타 사건의 진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4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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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볼타 사건의 진실>은 1차 세계대전 즈음,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벌어진 신흥 군수기업 사볼타에서 벌어진 노조 간부 살해사건 및 사장 사볼타 살인사건에 얽힌 이야기이다. 소재로 보아 스페인에서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노사 간의 갈등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노사 간의 갈등은 역사적 배경일뿐이고 그 저변에 깔린 이념이나 생각은 자세히 다루진 않는다.

 

이보다는 노사에 벌어진 여러 가지 살인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과정과 함께, 사볼타 회사에서 일하던 작중 화자 하비에르 미란다, 그의 상사 르프랭스, 그 들 사이 존재했던 곡예단 출신 여성 마리아 코랄 등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 문법이나 스토리와는 매우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예측과 다른 결말로 놀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 <사볼타 사건의 진실> 역시 스페인 영화와 유사하게 이야기가 어떻게 튈지 전혀 예상 못 하게 진행되어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이야기 초반은 미국에서 작중 화자인 미란다가 사볼타 사건과 연관된 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사볼타 회사 노조 간부들에 대한 살인 사건과 그 후 이어진 사장 사볼타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에 대해 진행되는 경찰의 수사와 함께, 사건과 연관된 정보를 쥐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들이 이어지면서 추리소설 분위기가 계속된다. 하지만 마지막은 작중화자와 그의 상사 사이의 여자 마리아 코랄이 사라지면서 작중화자가 그녀를 추적하면서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는데, 마리아 코랄이 사라지는 경위도 놀랄만한 스토리의 전개인데, 그 이후 알게 되는 그녀가 사라진 이유와 함께 그 과거의 사연까지 충격적인 반전의 연속이어서 후반부는 정말 휘몰아치는 전개였다. 엄청난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영화나 드라마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역시 1979년도에 제작된 영화가 (화질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유튜브에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를 모르고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6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라 다소 걱정했는데, 무척 재미있는 페이지 터너이기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읽을 수 있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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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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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교보문고VORA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알 수 있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야기 초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어머니가 생선의 눈알을 먹으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생선 눈을 먹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에 비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눈이 그리 좋지 않았던 내게 눈이 좋아진다는 이야기와 함께 눈을 먹는 것을 가족이나 친지가 권한 적이 있고, 먹었을 때도 그리 이상한 느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미국이란 서구 사회에서 다른 인종이란 이유로, 여성이란 이유로, 넉넉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서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어머니와 유사한 심정을 느끼면서, 차별하는 존재들의 공통 분모인 서양 남자의 파랑 눈동자를 생선 눈알을 씹어 먹듯이 먹고 싶다는 심정을 느끼게 되면서 엽기적인 사건을 계속적으로 벌이게 된다.

 

친구 사이를 모함하는 등 주인공의 심리에 완전히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조지에 대해 복수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마음과는 함께 이야기를 읽게 되었고, 위기의 순간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잔인한 행동을 하는 순간에는 나 지신의 손에도 저절로 힘을 주기도 하였다. 주인공이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르면서 수사망을 피해가고, 자신을 스토킹하게 된 남학생을 대신 범인으로 몰고 가는 과정에서는 플롯의 허술함이 다소 아쉽기도 했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야기 후반, 주인공의 뇌종양 치료되면서 과거의 주인공의 행적이 종양 때문이었고 앞으로는 정상적인 삶을 살 것을 기대했지만, 계속해서 잔인한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의 행동이 병적인 행동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과 가족을 불행하게 한 근본적인 존재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는 모습에도 책을 읽는 동안 느낌 공포와는 다른 차원의 공포감을 느끼며 책을 덮게 되었다. 이 책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호러 소설의 재미와 함께 차별에 대한 저항이란 주제의식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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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ㅣ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4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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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대학교 신입생에게 권하는 책 목록에 있는 책들을 읽으려고 생각하고 가장 먼저 고른 책이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의 죽음>이었다. 이념하고 거리가 멀고, 게다가 부피도 얼마 되지 않아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그 울림은 그 어떤 책보다 컸다. 악의 평범성이라 불리는,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어진다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 어떤 강압적인 상황에서도 인류 보편의 사랑이란 감정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이고, 이를 강압하는 상황이 애국심이라는 포장을 담고 있는 국가 폭력인 경우에도 인류 보편의 정신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목숨을 걸고 지킨 사람들이기 떄문이다.

 

읽고 큰 울림을 받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이나 신문 기사 등을 보충하여 이 책이 내게 다시 찾아왔고, 책을 읽은 후의 감동은 처음 접했을 때만큼 컸다. 특히 책 마지막에 실린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의 글처럼 한스 숄과 조피 숄의 이야기가 독일 교과서에 실려 있기에 독일 사람들이 2차 세계대전 시기 저지른 만행을 꾸준히 반성하고 타 민족이나 인종의 일에 대해서도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올바르게 행동하는 지 이해하게 되어 교육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극우화 등을 막기 위해 올바른 역사 교육의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으며, 이 책의 백장미단의 이야기도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실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소피 숄의 마지막 나날들>을 보고도 느꼈지만, 이 들의 활동은 무척 짧았고, 거의 행동을 시작하자마자 잡힌 후 바로 처형을 당했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도 무척 당당했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되며, 도덕이나 가치관이 혼란한 현재, 이를 바로 세워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읽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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