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볼타 사건의 진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4
에두아르도 멘도사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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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볼타 사건의 진실>은 1차 세계대전 즈음,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벌어진 신흥 군수기업 사볼타에서 벌어진 노조 간부 살해사건 및 사장 사볼타 살인사건에 얽힌 이야기이다. 소재로 보아 스페인에서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노사 간의 갈등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노사 간의 갈등은 역사적 배경일뿐이고 그 저변에 깔린 이념이나 생각은 자세히 다루진 않는다.

 

이보다는 노사에 벌어진 여러 가지 살인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는 과정과 함께, 사볼타 회사에서 일하던 작중 화자 하비에르 미란다, 그의 상사 르프랭스, 그 들 사이 존재했던 곡예단 출신 여성 마리아 코랄 등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게 진행된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 문법이나 스토리와는 매우 다르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예측과 다른 결말로 놀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 <사볼타 사건의 진실> 역시 스페인 영화와 유사하게 이야기가 어떻게 튈지 전혀 예상 못 하게 진행되어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이야기 초반은 미국에서 작중 화자인 미란다가 사볼타 사건과 연관된 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사볼타 회사 노조 간부들에 대한 살인 사건과 그 후 이어진 사장 사볼타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에 대해 진행되는 경찰의 수사와 함께, 사건과 연관된 정보를 쥐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적들이 이어지면서 추리소설 분위기가 계속된다. 하지만 마지막은 작중화자와 그의 상사 사이의 여자 마리아 코랄이 사라지면서 작중화자가 그녀를 추적하면서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는데, 마리아 코랄이 사라지는 경위도 놀랄만한 스토리의 전개인데, 그 이후 알게 되는 그녀가 사라진 이유와 함께 그 과거의 사연까지 충격적인 반전의 연속이어서 후반부는 정말 휘몰아치는 전개였다. 엄청난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영화나 드라마로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역시 1979년도에 제작된 영화가 (화질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유튜브에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토리를 모르고 보면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6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라 다소 걱정했는데, 무척 재미있는 페이지 터너이기에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읽을 수 있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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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모니카 김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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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교보문고VORA서평단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을 알 수 있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야기 초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어머니가 생선의 눈알을 먹으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생선 눈을 먹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에 비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눈이 그리 좋지 않았던 내게 눈이 좋아진다는 이야기와 함께 눈을 먹는 것을 가족이나 친지가 권한 적이 있고, 먹었을 때도 그리 이상한 느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미국이란 서구 사회에서 다른 인종이란 이유로, 여성이란 이유로, 넉넉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으면서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어머니와 유사한 심정을 느끼면서, 차별하는 존재들의 공통 분모인 서양 남자의 파랑 눈동자를 생선 눈알을 씹어 먹듯이 먹고 싶다는 심정을 느끼게 되면서 엽기적인 사건을 계속적으로 벌이게 된다.

 

친구 사이를 모함하는 등 주인공의 심리에 완전히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고 오로지 자신의 욕망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조지에 대해 복수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마음과는 함께 이야기를 읽게 되었고, 위기의 순간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잔인한 행동을 하는 순간에는 나 지신의 손에도 저절로 힘을 주기도 하였다. 주인공이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르면서 수사망을 피해가고, 자신을 스토킹하게 된 남학생을 대신 범인으로 몰고 가는 과정에서는 플롯의 허술함이 다소 아쉽기도 했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야기 후반, 주인공의 뇌종양 치료되면서 과거의 주인공의 행적이 종양 때문이었고 앞으로는 정상적인 삶을 살 것을 기대했지만, 계속해서 잔인한 행동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의 행동이 병적인 행동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과 가족을 불행하게 한 근본적인 존재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는 모습에도 책을 읽는 동안 느낌 공포와는 다른 차원의 공포감을 느끼며 책을 덮게 되었다. 이 책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는 호러 소설의 재미와 함께 차별에 대한 저항이란 주제의식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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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ㅣ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4
잉게 숄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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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대학교 신입생에게 권하는 책 목록에 있는 책들을 읽으려고 생각하고 가장 먼저 고른 책이 <아무도 미워하지 않은 자의 죽음>이었다. 이념하고 거리가 멀고, 게다가 부피도 얼마 되지 않아 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그 울림은 그 어떤 책보다 컸다. 악의 평범성이라 불리는,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되면 어쩔 수 없어진다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하는, 어떤 강압적인 상황에서도 인류 보편의 사랑이란 감정을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이고, 이를 강압하는 상황이 애국심이라는 포장을 담고 있는 국가 폭력인 경우에도 인류 보편의 정신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목숨을 걸고 지킨 사람들이기 떄문이다.

 

읽고 큰 울림을 받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이나 신문 기사 등을 보충하여 이 책이 내게 다시 찾아왔고, 책을 읽은 후의 감동은 처음 접했을 때만큼 컸다. 특히 책 마지막에 실린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의 글처럼 한스 숄과 조피 숄의 이야기가 독일 교과서에 실려 있기에 독일 사람들이 2차 세계대전 시기 저지른 만행을 꾸준히 반성하고 타 민족이나 인종의 일에 대해서도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올바르게 행동하는 지 이해하게 되어 교육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극우화 등을 막기 위해 올바른 역사 교육의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으며, 이 책의 백장미단의 이야기도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실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소피 숄의 마지막 나날들>을 보고도 느꼈지만, 이 들의 활동은 무척 짧았고, 거의 행동을 시작하자마자 잡힌 후 바로 처형을 당했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도 무척 당당했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되며, 도덕이나 가치관이 혼란한 현재, 이를 바로 세워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읽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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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방정식 - 세상을 바꾼 12개의 공식
카르노(장기현)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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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혁신의 방정식>은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기술의 역할과 이에 따른 발전을 서술한 책으로, <판타레이>와 비슷한 류의 책이라 볼 수 있다. <판타레이>가 과학기술을 소재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학기술 자체보다는 과학기술을 발전 시킨 인물들의 삶이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 더 주목한 책이라면 (<판타레이>의 저자 민태기 박사의 유튜브 출연 방송은 과학기술 자체에 주목한 내용도 있지만 책 자체는 과학 기술 자체를 자세히 설명핮 않는다.), <혁신의 방정식>은 과학 기술 자체를 설명하고 있고, 각 장의 제목은 그 기술을 대표할 수 있는 방정식으로 하여 그 의미를 수식을 통해 생가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물리학 전공이라서인지, 공학도들이 저자인 <판타레이>나 <전기의 요정>보다 과학 기술에 대한 설명이 무척 잘 되어 있다. 너무 깊게 설명하지는 않지만 왜 그 기술이 어려웠고, 당시에 중요한 이유를 정말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의 아이디어의 혁신성과 함께 왜 그 기술을 구현하기 어려웠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공기중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하버-보슈 방법의 어려운 점과 이를 극복한 방법, 그리고 보슈가 사용한 방법 등이 잘 정리되어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이 내용을 전적으로 다룬 <공기의 연금술> 보다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최신 기술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잘 설명한 점이다. 비트코인의 등장하게 된 배경과 함께 왜 그 기술을 만들기 어려웠는지, 그리고 현재 양자 컴퓨팅의 발전 현황 등도 잘 소개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그동안 장밋빛 전망민 소개되었는데, 외부 환경의 자연 현상에 취약한 점 등이 소개된 점도 인상적이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팔란티어의 동적 온톨로지 기술에 대한 설명 부분이다. 이에 대해 다른 책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은 핵심 기술을 분명하게 잘 설명하여 팔란티어 기술의 뛰어나고 위협적인 부분을 잘 이해하게 해주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분 이외에도 최신의 기술에 대해 잘 소개해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고 많은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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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이코노미 - 비트코인에서 밈까지, 오늘의 경제를 말하다
카일라 스캔런 지음, 서정아 옮김, 정승혜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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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트리트 이코노미>는 일반인들에게 경제를 설명해주는 또 하나의 책이다. 이미 수많은 경제학 책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왜 이 책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투자와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경제 관련 방송, 유튜브, 팟캐스트 및 KMOOC 강좌를 전전했는데, 실제 생활에 적용해서 경제를 설명해주는 책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어프러치를 취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올해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우리나라로 향하는 유조선이 호루무즈 해협에 갇히면서, 기름값이 상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 주요소의 기름 가격이 상승요인이 있을 때는 매우 빠르게 오르지만, 하락요인이 있을 때는 반영하지 않는 현상을 로켓과 깃털이란 말로 풍자한다고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이 용어와 함께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기름 가격이 상승할 때 미국 내 셰일업체들 즉각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이유 역시 이 책에 잘 설명되어 있는 등, 수용와 공급이나 통화량 증가 등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것 이외의,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현상에 대한 설명이 많다.

 

책 후반에는 투자와 재정정책 등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증권이나 채권 등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은데, 비교적 적은 분량에 깔끔하게 잘 해설 해주고 있다고 생각되고, 마지막 19~20장에는 기존 경제학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이나 인류가 당면한 과제 등을 정리하여 투자 이외에 인류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 해보자는 내용도 담겨 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경제학 책을 한 권 읽는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잘 정리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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