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로댕 - 개정판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안상원 옮김 / 미술문화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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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장강명 작가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작은책방 인생책에서 이 책이 소개되었을 때 관심이 갔었다. 로댕이나 릴케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두 천재의 만남과 그 시너지 효과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음이라는 고사성어같이 어느 정도 자기 분야에서 어떤 단계에 오른 사람은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높은 식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뛰어난 시인 릴케는 범인과 달리 어떤 것들을 로댕의 작품과 인생에서 볼 수 있었는 지 궁금했다.

 

생각하는 사람이나 칼레의 시민들, 발자크 상을 제외하면 로댕에 대해서는 그리 잘 알고 있지는 못하고, 최근에는 오히려 자신의 제자였던 카미유 클로델의 삶과 예술을 망친 나쁜 남자였다는 사실이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릴케의 글에서는 카미유 클로델에 대한 언급은 없어 그의 단점을 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릴케의 글에서도 내가 아는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들이나 발자크 상에 대한 글에 마음이 갔다. 릴케는 로댕의 작품은 공기 중에 있는 어떤 예술 혼이나 정신 등을 찾아 조각 작품 속으로 뭉쳐놓는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 말에 무척 공감이 간다. 나 역시 작품이 훌륭하다, 실제와 비슷하다는 등의 느낌을 받기 이전 조각이 표현 감정 고민이나 고통, 고민 등이 먼저 느껴지고 로댕은 이를 표현하는데 주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그의 작품 주위에는 이러한 정신이 의미하는 기운이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릴케는 표현하였다. 또한 형상으로만 이를 표현 한 것이 아니라, 형상을 통해 그 주위의 그림자, 빛의 반사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작품 속에 담으려고 노력하여 회화에서 단순히 그리기만 하지 않고 빛의 인상 등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 유사한 작업을 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을 감상할 때 흔히 듣는 말인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책이었고, 로댕의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을 감상하기 전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여러 번 일을 필요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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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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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결말이 담긴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을 가스라이팅하며 가정을 파탄시켰던 지니아의 장례식에서 돌아오는 길에서 죽은 줄 알았던 그녀의 모습을 보고 추적에 나선 세 친구들이 다시 각자 지니아와 만나 다시 한전 가스라이팅을 당할 뻔하지만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는 순간에 본색을 드러내는 것을 보며 헤지어진 후 세 친구가 만나 대책을 논의한 후 다시 지니아를 만나러 간다. 바로 그전 캐리스가 지니아가 죽은 환상을 본 이야기를 하여 이를 확인하러 간 셈이고, 그녀의 죽음이 사실로 드러난다.

 

죽은 줄 알았던 지니아의 귀환에 어떻게 대응할지 무척 궁금하여 열심히 책을 읽은 것을 생각하면 무척 허무한 결말이고, 왜 죽었는지는 이야기 속에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점은 무척 아쉬운 점인 것은 분명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지니아라는 존재가 실제로 존재했는 지도 의심스럽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니아는 세 여성들의 마음 속에 담겨있는 개인의 콤플렉스, 불행한 가정사 등을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고, 각자의 어려움을 세 친구가 만나 서로 이야기하고 협력하면서 이겨낸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야기 속에서 잠깐 나온 것처럼 지니아와 관련있는 마약범들의 소행이거나, 캐리스가 또 다른 자아 의식이 있을 때 지니아를 응징한 것일 수 있고,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지니아가 또 다른 탈출을 위해 또 다른 죽음을 위장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애트우드 여사의 다른 작품 경향을 볼 때 자신의 상처를 이겨내는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해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금까지 읽은 세계문학 중 가장 흡입력 있는 작품인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다고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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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이론 - 그림으로 쉽게 배우는 수학
신조 레이코.다나카 코코로 지음, 권기태 옮김 / 성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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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중학교 시절 오일러의 한 붓 그리기 관련 내용을 무척 재미있게 공부했고 (사실 초등학교 정도 잡지에 실린 내용을 통해 내용은 미리 알고 있었다), 그 이후 도형이나 기하 관련 내용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매듭 이론이란 책을 접했을 때 그와 비슷한 내용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최근 네트웍 분양에서 많이 활용되는 그래프 이론의 기초와 활용에 대한 내용도 조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기대했던 내용보다는 매듭 자체에 충실한 책이었고, 위상 수학 등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매듭의 변환, 특징 등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이었다. 책 속에 포함된 연습문제도 하나하나 연필로 그려가면서 따라가고 풀어 본다면 스트레스 해소를 겸한 머리 훈련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매듭의 동위변형과 불변성 증명, 그리고 이에 활용되는 라이데마이스터 변형 등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접한 개념 등이었고, 특히 놀라운 것은 모든 매듭을 정리하여 매듭의 표가 소개된 것이다.

 

네트워크 이론 등에서 많이 활용되는 분야이기에 알고리즘화하기 좋은 논리나 방법이 소개될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내용이라고 저자들이 판단했는지 이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고 직접 연필로 그려가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나 이의 해설이 매우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개인의 사고 훈련용으로 책을 집필한 것 같다. 복잡한 세상사를 잊고 이 책 속의 매듭을 하나하나 풀어가다보면 세상의 문제도 쉽게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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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리 - 다섯 가지 키워드로 보는 초예측 지정학
최준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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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팟캐스트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는 삼프로 Tv에서 독립되기 전부터 듣기 시작하여 꾸준히 듣고 있다. 세계 여기저기의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방송이라 무척 좋아하지만, 듣고 난 후에는 기억에 남지 않고 쉽게 잊어버려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번에 일부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방송으로 들을 때보다 차분히 책을 읽을 가 더 좋은 것 같다.

 

지구본 연구소가 다뤄온 다양한 주제 중에서 주택, 에너지, 인구와 기후에 대한 이야기를 추려내어 책으로 출간되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 있는 주제들이라 시사점이 많아 다양한 분야에서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는데,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쿠바의 설탕과 우크라이나의 희토류가 다뤄진 것이 흥미로왔고, 화이트 수소라 불리는 천연수소의 이야기도 흥미로왔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백령도에서 천연수소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무척 기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주택문제 때문에 온나라가 난리이지만 세계 어느 곳도 이 문제에서 자유스러울 수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비교적 이른 시기(1900년대 초기)에 이 문제에 집중하고 현대까지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경우가 무척 흥미로왔다. 선진구으로 알고 있는 스웨덴, 노르웨이,캐나다 등도 나름의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군사쿠데타로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가 한 때 동남아에서 가장 부국이었다던 이야기를 알고나니 더욱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내용이 아주 쉽게 쓰여있어 개인적으로는 방송보다 훨씬 흡입력이 좋았고, 현재의 우리나라에 시사점도 많이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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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여름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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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안 필사를 하면서 책을 읽었기에 하루에 스무 페이지 정도를 읽으면서 올해 여름을 이 책 얼룩진 여름과 같이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야기 속 시간의 흐름도 2주 남짓하여 실제 시간의 흐름과 비슷하여 주인공의 심리를 좀 더 잘 느끼는 체험이 되었던 것 같다.

 

두 번째 남자 이진과 어울리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주인공을 이해하기 무척 어려웠는데, 이진의 성격이나 행동이 주인공이 혐오하는 유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듭되는 이진과의 교류와 함께 주인공이 더 사랑하는 유경과의 교류도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이 책의 저자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그동안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다른 소설 사랑의 이해여주인공 수영의 행동이 이 책의 주인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 책 주인공의 심리와 비슷한 경로로 사랑의 이해이야기가 전개되었으리라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의 자신의 미래와 사랑을 모두 망치게 될 것이란 것을 알면서 이런 생활을 계속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모든 것이 엉망징창이 되는 얼룩진 여름이 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작품 초반에 주인공이 나르시시스트라고 이야기되는 내용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순간순간 자신의 마음 내키는 데로 따라 간 이유가 자신이 가장 중요한 나르시시스트였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야기의 파국은 이미 예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자살로 삶을 끝낸 유경이 조금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작품이 오래 전에 쓰여졌고 최근 새롭게 다시 출간된 내용이라 그 당시에는 사회도 훨씬 불안했고,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의 영향을 받은) 방황하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던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방황과 파국에 대한 이야기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작품 중반에 나오는 노파의 이야기이다. 사랑이 인생에서 중요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서는 그보다 생존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라는 것인데, 이는 나 역시 나이를 꽤 먹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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