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부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6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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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는 내가 세 번째 읽은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의 작품인데 그 중 가장 재미있었을 뿐 아니라, 민음사 세계문학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2권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아직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르지만 읽는 내내 정말 재미있었다. 또한 스토리와 무관하게 장면장면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아주 풍부하게 묘사되어 저절로 작품에 몰입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읽은 눈먼 암살자도 구성이 특이하면서도 재미와 문학성을 모두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 역시 대단하였다.

 

스토리는 세 명의 여성이 공통의 친구의 장례식을 치른다. 하지만 그 여자 친구는 사실은 친구라고 하기에는 그녀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며 소중한 것을 빼앗는 악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을 각각 목격하게 되면서 세 명의 여성의 과거가 나오면서 그 악녀와의 악연이 설명되는 것이 1권의 줄거리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장면 장면, 순간 순간 마다 등장인물의 감정과 행동이 정말 풍부하게 묘사되어 직접 그 장면을 보고 있거나 직접 생생하게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 묘사가 부족한 작품들을 읽을 때는 쓰다가 말았다는 느낌을 받거나, 소설이 아니라 줄거리나 시놉시스만 적어 놓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쉬운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애트우드 여사의 작품은 풍부한 묘사, 문학다운 문학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며, 2권의 전개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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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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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설의 결말을 예상을 알 수 있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대전환SF의 고전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북극 항로를 여행하는 범선 속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최근에 출간된 책이지만 고전적인 분위기를 띄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사건 속에서 주인공이나 주변인물이 죽지만 다음 장면에서 시대와 위치 등이 변경되어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같은, 시산이 거듭되는 동안 주인공이 각성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의 변화된 형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 오픈 유어 아이즈같은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미래를 연상시키는 장면이나 기계류 등의 등장 없이 상상력만으로 놀라운 SF를 만들어낸 오픈 유어 아이즈처럼 대전환의 주인공은 컴퓨터 프로그램이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떠돌다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상상력으로 구성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인간으로 착각하고 사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자신에 대한 자각이 가장 큰 반전이고, 반전이 밝혀진 이후에는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의 흐름이 이어진다. 반전이 무척 훌륭하지만 훌륭한 만큼 그 이후의 이야기가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또한 문제 해결을 하는 단서 위상수학과 관련된 개념인 것도 흥미롭고 인공지능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천재 수학자가 뇌의 기능을 증폭시켜 해결한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시대와 공간을 바꿔가면 진행되는 이야기이고 반전이 매우 훌륭하여 영화로 만나면 무척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SF라 하더라도 배경만 우주이고 이야기 자체는 고대네서 현대 속의 사람들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대전환의 경우는 SF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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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 삶도 명작이 된다 - 이주헌 미술 에세이
이주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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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주헌 작가의 미술 에세이 아름답지 않은 삶도 명작이 된다는 비교적 잘 알려진 미술작품을 조명하는 책이라 잘 모르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흥미로왔다. 이 책의 취지가 미술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잘 모르는 작품이 많이 소개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로코코 미술작가 및 작품이 많이 소개된 것으로 생각된다. 3부에 소개된 장앙투안 와토, 프랑수아 부세, 장오노레 프라고나 등의 작품들인데, 일단 눈으로 보이기 예쁘고,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현재의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를 접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같은 사조는 아니지만 4부의 장레옹 제롬, 존 싱어 서전트 등의 작품도 분위기는 다르지만 (3부의 작품들은 귀족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4부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서 발견되는 관능적인 부분을 다루었다)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후반부에는 비교적 알려진 화가가 소개 되었는데, 역시 비교적 잘 알려진 작품들이 소개되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화가의 카라바조의 작품 중 잘 모르는 작품이 소개되었고, 1부에 소개된 페르디난트 호들러의 작품도 흥미로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카라바조의 작품과 비슷한 화법이 느껴뎠고, 앞으로도 주목해 보아야할 화가라고 생각되었다.

 

유명한 화가인 에곤 실레, 세잔, 고갱, 쇠라, 마티스도 화가의 개인사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작품을 소개되어 화가와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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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25가지 경제사건들
강영운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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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인 쓴 경제과 관련된 세계 역사 이야기라서 그 동안 몇 권 보았던 유사분야 책과는 관점이 달라 무척 재미있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이야기가 몇 개 있었는데, 이 점이 가장 흥미롭고 좋았던 것 같다.

 

윈스턴 처칠의 젊은 시절을 다룬 자서전도 읽었지만 그의 어머니가 부유한 미국 출신이었고 남편의 승진을 위해서 영국왕을 비롯하여 비스마르크 등 세계각국의 인사와 교류하고 잠자리도 마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었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들어 성경을 인쇄한 것은 알았지만 이와 함께 면죄부도 함께 인쇄하여 팔았다는 사실도 놀라왔다. 그리고 이를 사업화한 것은 그가 아닌 푸스트라는 사업가였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면죄부를 인쇄하여 팔았다는 사실 때문에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이 구텐베르크가 아니라는 사실도 그리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또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을 남긴 토마스 그레샴이 공적인 활동은 나쁘지 않았지만, 가정에서는 아주 나쁜 남자였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다.

 

후반부에는 기존 경제와 관련된 세계사 책에서 주로 다루는 케인즈와 하이에크, 그리고 버블 경제와 관련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앞에서 소개된 내용과 같이 관련 인물들의 뒷 이야기가 함께 소개되어 다른 책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청어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알려진 반면에 버터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이었고, 버터를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종교개혁과 매우 깊은 관련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인간사는 결국 먹고사니즘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제와 관련된 세계사 책이지만 경제에 대해 그리 깊은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은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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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살인자의 성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5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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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살인자의 성모는 콜롬비아의 유명한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가리비아 사후 살인청부자들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세상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맨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중년의 문법학자인 작중 화자와 아직 미성년의 나이인 살인청부업자와의 사이가 코멕 매카시에 등장하는 소년들 간의 우정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사실은 그들의 심리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작중화자의 역할은 이야기를 이끌지는 않고 살인청부업자 소년의 하루하루를 관찰하면서 콜롬비아 사회를 분석하는 데 그치는 것 같고 둘 사이의 행동이 크게 의미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KBS 작은 책방 팟 캐스트에서 까뮈의 이방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살인 청부업자들의 모습이 이방인의 뫼르소와 무척 비슷하다고 느꼈다. , 이방인의 뫼르소처럼 어떤 삶의 목표나 의지 없이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면서 기분이 뒤틀리면 사람들을 죽인다. 하지만 이방인의 뫼르소와 다른 점으로, 작중화자의 말을 통해 그들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지 설명하고 있다. , 마약왕 사망 이후 망가져 버린 콜롬비아의 정치와 치안으로 인하여 콜롬비아에서 사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이 삶의 목표나 의지 없이 이방인의 삶을 살 수 밖에 없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이 청부 살인자의 성모인 것처럼 카톨릭 문화가 작품 속에 나타나 있다. 하지만 예수의숭고한 삶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운을 빌거나 범죄 행위에 대한 죄의 사함을 받는 샤머니즘 형태만 남아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맥 메카시의 글처럼 조금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띄어 책을 읽을 때 특이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살인 등 범죄가 난무하는 남미의 지옥과 같은 현 상황을 헐리우드 오락물이 아닌 문학 장르로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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