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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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의 작가의 신작이라 무척 기대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사우디 출신의 젊은 여성이 주인공인데 우리와 교류가 그렇게 많은 계층이다보니 주인공의 개성에 대해 상상하기가 다소 힘들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약간은 불량한(?) 소악당이 본의아니게 정의를 위해 활동하는 유덕화같은 인물이 나오는 홍콩영화의 주인공하고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인공의 능력이 무궁무진하게 강력해지는 것도 홍콩영화의 주인공과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


전작 마션을 영화로 보았고, 이 작품도 영화로 제작된다고하여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장면장면을 영화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상상하면서 읽게되었다. 마션에서 표현된 먼 혹성의 장면에다 달의 중력이 약해서 공중을 날라다니는 장면이 겹쳐지는 장면이 스크린에서 구현되는 장면이 상상되면서 재미가 배가 되었다. 후반부의 장면은 산소가 없는 공간으로 튕겨나간다거나 산소를 만드는 장치에 대한 비밀을 푸는 과정 등은 영화 토탈리콜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전작 마션에서도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당황하지 않고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다만 너무 문제를 잘 해결해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전혀 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기는 하다. 그런데 두 가지 궁금증이 있다. 책 표지에 주인공이 달에 사는 수학천재라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로 나올 때 주인공을 사우디 또는 아랍쪽 여성이 할지 궁금하다. 어쩐지 흥행을 위해 설정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주인공의 개성이나 매력이 좀 더 보강되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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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에게
기돈 크레머 지음, 홍은정.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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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 정도 방한하여 연주회를 가는 비교적 친근한 연주자이고, 3년전쯤 나도 그의 연주를 들은 적 있다.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리드하면서 실험적인 시도도 많이 하는 것같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음악에 깊은 지식이 없어 더 이상은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명한 연주자의 생각을 담은 글을 읽으면 음악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음악이론에 대한 책이 아니기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후배 음악에 대한 충고편지를 모은 부분과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 대한 단상을 모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부터 한권의 책은 아니지만 두 부분의 주제가 유사하고 연결되어 읽는데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전반부가 후배에게 세속적인 인기나 유행보다는 음악의 본질을 찾도록 충고하는 내용이라면, 후반부는 연주자가 자신 나름으로 음악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악보를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음악을 해석하여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연주하여야하다는 말은 분명 공감이 가지만 연주자마다 그 음악에 대한 해석이 나를 수 있어 뒷이야기나 다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문학이나 연극 영화 등의 다른 예술도 감상하는 사람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것을 생각하면 연주자마다 작품에 대한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고, 감상하는 재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은 클래식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가요 등에서도 비슷하게 사람마다 약간의 변주를 하는 것은 접하고 있다.)

후배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음악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는 지성적인 연주자의 모습은 기존에 알던 음악가에서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된다. 그가 존경하는 베토벤을 열심히 들으며 앞으로 그의 연주를 들을 기회를 가질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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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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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된 직후 부터 읽고 싶었지만 6개월이 지난 이제서야 읽었다. 그 중 <아이를 찾습니다>는 상당히 훌륭하다. 하지만, 나머지는 생각보다 너무 별로라서 (안써지는 글을 억지로 쥐어짜서 쓴 듯한) 충격적이고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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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본능 - 환경부 2018 우수과학도서 선정, 국립중앙도서관 2018년 휴가철에 읽기 좋은 도서 선정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이경아 옮김 / 더숲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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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의 후속편같은 책이다. 전작이 21세기의 월든이라면 이번 작품은 다소 21세기의 파브르 곤충기같은 느낌을 주었다. 


이 책은 3부작으로 이루어지는데, 1부는 철새, 연어, 벌 등의 귀소본능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중에서 가장 과학적으로 접근한 부분이다. 저자 자신이 수행한 연구에 대한 내용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연구도 소개되고 결과도 정리되어 있다. 2부는 동물이 건물을 짓는 법에 대해 소개되었는데, 1부에 비해서는 과학적인 접근이 줄어들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동물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워서 관찰하는 모습이 소개된다. 3부는 전작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에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과학적인 내용은 거의 없어지고 자신이 자연과 함께 체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사슴을 사냥한다거나 거미를 관찰하면서 다른 곤충들을 거미의 먹이로 던져주는 모습 등이 보여진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저자가 자연을 재미있어 하지만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전작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은 자연 속에 있지만 자연볻는 저자의 마음이 소개되었는데, 이번 책은 자연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나오고, 내용 자체도 흥미로울 뿐 아니라, 저자가 자연을 관찰하면서 그린 그림 등도 포함되어 되어 있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자연에 대한 좋은 소개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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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 인간은 왜 믿음을 저버리는가
아비샤이 마갈릿 지음, 황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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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할 때와 읽기를 마칠 때까지 이 책에 대해 완전히 오해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정하여야할 것 같다. 인류의 역사의 여러 갈림길에서 배신으로 말미암아 역사의 흐름이 바뀌는 장면을 보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거의 없었다.


그보다는 우리가 배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가에 대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질문으로 배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배신을 부정적으로 보려면 배신의 대상이었던 기존의 사회 또는 시스템이 정의롭고 가치있어야만 한다. 그럼 이러한 정의에 대한 기준은 누가 만드는 것인가? (일부가 아닌 전체) 사회를 이루는 사회의 동의에 의해서만 정의나 가치가 정해지게 된다. 만약 어떤 조직이나 사회가 인류 전체의 기준에서 볼 때 정의롭지 못하다면 그러한 조직이나 사회에 대해서는 배신하는 행위가 오히려 정의롭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예수를 배반한 유다나 베드로를 비난하지만, 그들을 비난할 만큼 우리사회는 깨끗한가 질문한다면 명쾌하 대답을 듣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기준이나 이와 연관된 판단에 대해서는 우리사회에서는 아직까지도 갈등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롭게 대통령이 선출되어 기존 적폐를 청산하려고 하지만 기존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 특정 지역을 보면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의나 양심이라는 개념에 대해 보다 분명한 기준을 만들 수 있다면 이런 갈등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를 위한 조건으로 투명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사회에서도 적폐청산을 하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에서 수많은 부정이 저질러진 것을 발견한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공정하고 민주적인 서구사회도 결국 사회와 시스템이 투명하고 공정한 점이 주요한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는 저자의 논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뉴스를 보다가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알게 되는 다소 신기한 체험을 하였다. 우리사회가 갈등에서 벗어나서 미래를 향해 진보하기 위해 이채의 주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읽고 생각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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