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 - 신화의 나라, 그리스로 떠나는 이야기 여행
최복현 지음 / 글램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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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은 <달인의 글쓰기>를 쓰신 최복현 작가의 책입니다. 글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작가가 실제로 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실제적인 사례를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제 생각으로는 많은 준비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책 내용 자체는 재미있어서 술술 잘 읽히기는 하지만 책의 완성도 등에 아쉬움이 너무 많아서 씁쓸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책은 시골의사 박경철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입니다. 본래 그 책은 2013년 12월에 1권이 나온 후 매년 1권 씩 나와서 10권 정도 시리즈로 나올 계획이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잘 모르지만 절필 상태에다 거의 대외적인 활동을 안하시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또한 유시민 작가께서도 비슷한 컨셉으로 그리스 현지를 여행하면서 그리스 역사와 문화를 해설하는 책을 쓰실 계획이라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었는데, 비슷한 내용을 이 책에서 접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리스 현지를 여행하는 기행하는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고 그리스 신화를 요약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미 시중에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와 있었는데, 저자가 다시 이 책을 썼는 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몇년전 읽었던 고 구본형 작가의 <그리스인 이야기>와 비슷한데 내용은 훨씬 축약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저자가 현지를 여행하지 않고 현지에서 접하는 장소와 신화 속의 인물을 억지로 연결시키기 위하여 신들의 이름을 딴 호텔이나 카페만 소개되고, 역사 유적 등 그리스 인물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은 거의 언급되지 않아 매우 아쉽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만 아주 간단하게 소개됩니다.) 책의 제목이 <그리스에서 만난 신과 인간>이니, 그리스 신화 이외에도그리스 역사상의 인물들의 자취가 남은 곳이 소개될 것을 기대했는데 이제는 유시민 작가의 책에서 소개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스에 대한 책이라면 아마 거의 모든 분들이 김상근 교수님의 <군주의 거울>같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 위인의 일화를 기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 소개된 그리스 신화에 대한 내용도 영웅들의 모험담같은 것은 거의 생략되고 너무 남녀관계에만 집중되어 있어 어린이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책에서 소개된 신들의 모습이 고대 그리스문화를 만든 인류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어느 정도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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