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한문 공부 - 문법이 잡히면 고전이 보인다
정춘수 지음 / 부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고등학교를 다닌 이후로 오랜 세월이 지난 후 하는 한문 공부이다. 이제는 한자 자체를 많이 잊어버려서 상당히 어려웠다. 아마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나 비슷한 시기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훨씬 이해를 잘 했으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한자에 대한 지식도 엷어지는 상황에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가 있다. 팟캐스트와 독서를 통해 공자와 노자의 사상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기면서 원문을 보고 스스로 해석해보려는 시도를 하지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 한구석에서 불편한 느낌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문을 해석하기 위한 문형을 알려주는 책으로, 영어를 공부할 떄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면 조동사의 용법에 대한 해설이 주를 이루는 책이다. 한자에 대한 지식은 별개로 하고 이 책에 나온 조동사의 용법 또는 문형에 대해 익숙해진다면 거의 모든 문장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문의 여러 문장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한문의 구조가 뚜렷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상당히 열린 구조라는 것이다. 내용이 복잡할 떄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 쉬운 분야가 아닌 것이 분명한 듯하다.

이 책에서 소개된 문장 중 인상적인 글을 보면 우선 46구 맹자의 격려가 인상적이다. 니체의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말과 비슷한 내용을 이미 천년도 넘는 시대에 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울 뿐이다. (그러고 보면 맹자의 역성혁명같은 사고는 현재에 사는 사람 중에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나 더 소개하자면, 27구의 징비록에 실린 내용도 인상적이다. 국가가 우릴 버리고 가면 우리들은 무얼 믿고 살아야 합니까라는 외침은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떠난 이후에도, 이승만이 서울을 버리고 떠나고 최근 세월호 사고를 당시 정부가 외면하는 등 우리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다. 유성룡이 이 글을 남긴 의미를 아직까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셈이다.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꺠닫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