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무소유를 읽고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단지 그분의 글로 대신 할 뿐이다. 다시 생각해도 새로운 뜻을 감지할 수 있는 그분의 깊고 자비로운 문체. 다시 곱씹어 보고 싶을 뿐…

사람이 산다는 게 뭘까?
잡힐 듯하면서도 막막한 물음이다.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은 태어난 것은 언젠가 한 번은 죽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생자필멸生者必滅…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 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1973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여섯 장, 수건 그리고 대단치도 않은 평판, 이것뿐이오.'
마하트마 간디의 말.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정말 지독한 집착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無所有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사所有史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다.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 간디의 말.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1971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내 것이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손해란 있을 수 없다. 또 내 손해가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겐가 이익이 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잃은 것이 아니라는 논리였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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