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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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이 진짜 있기는 한 걸까. 책 제목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칠 수도 있다. 내가 그랬으니까. 그런데 짧은 글을 읽는 동안 조금씩 빨려 들어갔다.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마음에 와닿는 것은 묵직하다. 아.. 그럴 수도 있지, 왜 안된다고만 생각했지. 밑져야 본전인데 한 번 시도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은 전체 4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책이다.

  •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 대부분의 고민은 나중에 우스갯소리가 될 것이다.

  •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기

  •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모든 챕터에서 자신의 이슈와 맞물린 단어를 먼저 찾아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자신의 현재 이슈와 관련된 총 221개의 단어를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챕터: 최고의 복수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복수)라는 표현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나를 힘들게, 혹은 불편하게 하는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아온 지 오래된 상태라 공감이 갔다.

특히 관심 갔던 소제목은 망각, 압박, 입버릇, 사이, 인기에 관한 부분이었다.

033 사이: 직장 내 동료와의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침범할 수 없는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귀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친한 친구가 될 필요 없는 사이로 지내면서, 관계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다.

045 인기: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인기 있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지지를 받는다. 신념을 지키면서 중심을 잡자.


두 번째 챕터: 대부분의 고민은 나중에 우스갯소리가 될 것이다.

지금의 고민이 훗날 우스갯소리가 된다고?

076 관계: 사적인 인간관계를 억지로 정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친구에게 '우리 절친이지?'라고 확인하지 않는다. 생각하면 그 친구는 내게 절친이지,라고 느끼는 거다. 그걸 정의하려 할 때 관계는 얇아지고 깨지기 쉽다.

089 호불호: 좋아하는 마음에는 싫어하는 마음이 요동치는 것도 포함된다. 아~ 그래, 그래서 내 마음이 복잡해진 순간들이 있었구나. 좋기도, 싫기도 하다는 건 관심이 그만큼 있다는 거니까. 생각할 게 없어지면 관심 없다는 거고, 그것은 곧 좋아하지 않는 거니까.


세 번째 챕터: 무례한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기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특징 중에 대표적인 게 무례함이다. 정말 내게 소중한 사람, 가깝게 지내야 될 사람이라면 그 무례함을 알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개선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면 그 무례함을 견디면서까지 그 만남을 지속할 필요는 없다. 무례함은 인간다움을 저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133 인연: 그대가 다시 내 마음속 문을 열면, 내 마음은 영원히 그대를 품게 될 것이다. <타이타닉>이란 영화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이 멀어져도 마음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 만남의 힘은 이처럼 크고 강하다. 내 인연에게 정성을 다하자. 관심을 기울이자.

140 따로 같이: 누군가와 놀러 간다고 해서 항상 같은 행동을 할 필요는 없다. 따로 또 함께 하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오래된 친구들과 셋이서 제주여행을 다녀왔다. 따로 같이, 이게 가능한 친구들이었기에 2:1로, 혹은 1:1:1로, 혹은 셋이서 함께 움직이는 여행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좋은 여행으로 기억에 남았다.

각자 원하는 대로 행동하다가, 어딘가에서 만나는 여행,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항상 같이 있는 게 아니잖은가. 어딘가에서 만난다면, 충분히 함께 걸어가고 있는 거니까. 좋은 인생이 될 수 있다.


네 번째 챕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그렇지, 계획대로 흐르는 인생은 좀 심심하지 않을까. 전체는 되는대로 하루하루는 즐겁고 충실하게 사는 게 멋진 인생이지 않을까. 가끔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 예상치 못한 찬스가 다가오는 경우가 있다. 혹은 계획했던 일보다 더 멋진 경험으로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을 선물하기도 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그 순간을 즐기라.

208 혼자: 혼자 있을 때 오는 외로움은 어떤 것으로도 감당할 수 없다. 그러니까 감당하지 않아도 괜찮다. 외로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순간들이 있으면 그걸로도 충분하니까. 그런 순간들을 많이 마음속에 저장해 두는 것은 삶에서 무척 중요하다. 외로울 때 꺼내보며 그 외로움을 감당할 수 있을 테니까.

219 타인: 사람이 타인에 대해 품는 것은 기본적으로 비판이 아니라 '감상'일뿐이다. 타인의 정보는 간접적으로만 알 수 있고, 진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비판해도 빗나가 타인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 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을 위해 자신에게 자문하고 자답하고 또 자문하고 자답하는 삶의 습이 얼마나 유익한 지 나이 들어가며 절실히 깨닫고 있다. 그래서 내 삶의 모토가 자문자답 자각이 아니겠는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정신과 의사와 차 한 잔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상담실 문을 나서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또 힘든 일에 봉착하면 그 일과 관련된 주제어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산책을 나서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지러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지 모를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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