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고전시대와의 만남 -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3
스티븐 존슨 지음, 김지량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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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관한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다룬 두꺼운 책을 생각했던 것과 달리 비교적 얇은 페이지의 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분량의 압박에서 벗어나 그런지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갔는데 읽다보니 예상외로 녹록치가 않았다. 아무래도 각오가 너무 과했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클래식을 알아보자는 각오를 새기며 한자한자 진지하게 읽어나가다보니 마치 음악교과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제대로 책의 내용을 즐길 수가 없었다.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즐기는 기분으로 읽는 편이 훨씬 머리에 잘 들어왔다.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이 세 작곡가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들이 어느 시대에 태어나 어떤 환경에서 작곡을 했고 또 이들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이 있는지, 알면 알수록 심오하고 어려워져 이들의 음악까지도 멀리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복잡할 게 없는데 말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신상명세를 줄줄 꿰는 건 신나는 일인데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건 관심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찾아보고 익히려 노력하기 마련인데 그 반대의 경우 가까이 하기 어려운 대상이 되는 것 같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일단 학창시절 암기해야했던 것들이 떠올라 어른이 되어서도 흥미를 가지기 어려운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면에서 독자로 하여금 클래식에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로 들으며 이해할 수 있도록 CD가 수록되어 있어 설명이 설명에 그치지 않도록 했다. 또한 곡해설 뿐 아니라 작곡가들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담고 있어 사전지식은 물론이고 곡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을 짚어볼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편집이나 디자인 면에서 조금 더 보기 편하고 눈에 들어오게끔 구성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이 들었다. 특히나 시리즈로 이루어진 책은 소장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조금 더 보기 좋은 디자인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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