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 원본 완역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 엘렌 싱어 지음, 공경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달콤한 마시멜로가 눈 앞에서 유혹하는데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아이라면 그야말로 초인적인 인내심의 소유자가 아닐까? (물론 나처럼 초코파이에 든 마시멜로를 쏙 빼고 먹는 특이 식성의 소유자는 제외하고 말이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15분 후에 어떤 상이 주어지던 눈 앞의 마시멜로를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2개의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 꾹 참고 기다린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그들은 당장 눈 앞의 마시멜로를 먹어 버린 아이들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시멜로 이야기의 시작이다.

 

어린시절 우리를 유혹하던 마시멜로보다 어른이 된 우리 앞에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마시멜로들이 즐비하다. 곳곳에서 우리 삶을 흔들기 여념이 없는  마시멜로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어린시절에 비할 수 없는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당장 입안에 넣고 싶은 마시멜로를 외면하면 그것이 점점 커다란 마시멜로가 되어 보상으로 돌아올 것이란 사실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먹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등등 세상에는 우리를 유혹하는 마시멜로들이 셀 수 없이 많아 그 사실을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는 듯 하다. 결국 눈 앞의 마시멜로를 택하느라 좀 더 나은 미래를 외면하는 실수를 범하고 만다.

 

나 또한 자주 눈 앞에 마시멜로를 집어들곤 한다. 그래서 이야기 속 아서의 추진력이 놀랍고 또 부러웠다. 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아서는 지나칠 수도 있는 조너선 회장의 마시멜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나아가 마시멜로에 자신의 삶을 대입시켰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하더라도 그 순간의 감동에 그치고 흘려버리기가 쉬운데 그런면에서 아서는 충분히 성공할 자질이 있었다. 아서는 조너선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여느 사람들처럼 잠깐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 맛있는 집밥 대신 맥도날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 수많은 마시멜로의 유혹에 굴복하느라 월급은 바닥나기 일쑤인 그저그런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서의 삶을 바꾸게 된 일생일대의 기회는 조너선 회장의 작은 일화로부터 시작된다. 여느때처럼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있던 아서에게 조너선 회장은 자신이 어린시절 참여했던 실험이야기를 들려준다. 눈 앞의 마시멜로를 참아야했던 어린이 중 한명이 바로 조너선 회장이었던 것이다. 아서는 이 작은 차이로 운전석의 앞자리와 뒷자리로 나뉘게 된 현재의 자신과 조너선 회장의 삶을 비교해보던 중 깨우침을 얻게 된다. 그날부터 마시멜로 모으기에 돌입한 아서는 마침내 자신의 삶을 바꿀 만한 양의 마시멜로를 모으게 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한다. 이 책은 아서와 조너선 회장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너선 회장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서의 모습을 통해 내가 살아온 방식은 마시멜로를 모으는 삶이었나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단순 명료하다. 그러나 그 단순함을 실제 내 삶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눈 앞의 마시멜로에 급급했던 익숙한 삶에 안녕을 고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시멜로를 위해 노력할 줄 아는 새로운 나로 거듭나기 위한 용기 말이다.

나 역시 언젠가 주어질 어마어마한 양의 마시멜로를 떠올리며 당장 눈 앞에 놓인 마시멜로로 향하는 손을 거두겠노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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