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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2 - 자립편 ㅣ 청춘의 문 2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하늘은...검고 커다란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신스케는 자신이 그 미지의 암흑같은 바다를 힘차게 나아가는 고독한 선원처럼 느껴졌다.
그는 지금 또 하나의 새로운 인생의 문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P. 531
청춘의 기로에 선 신스케가 규슈를 떠나 홀로 도쿄에 도착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권 고향 편에서 소년이었던 신스케는 새어머니의 죽음 이후 료구료의 도움을 거절하고 자립하고자 마음먹는다. 새어머니 다에는 생전에 남편 주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신스케 역시 그러길 바랐다. 다행히 신스케는 야쿠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스스로 홀로서기 위해 자신을 걸기로 한다. 그러나 도쿄에 도착한 신스케는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낯선 도시에서 혼자라는 기분에 사로잡힐 겨를도 없이 수중에 지닌 돈이 떨어지기 전에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막막했던 도쿄에서 힘든 생활을 이어나가던 신스케는 차츰 규슈와 다른 도쿄의 생활에도 익숙해진다. 그 과정에서 신스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예전 여자친구 오리에와 오카다 선배 그리고 거리의 여자 가오루 등 다양한 인물들과 부딪치고 사랑을 하며 신스케는 조금씩 성장해간다.
좁은 도쿄를 벗어나 다시금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딛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는 신스케. 그가 찾아낼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소년에서 어른이 된 신스케. 그러나 소년 신스케가 인생이란 것에 의문을 품고 삶을 고민했던 것에 비해 어른 신스케는 오히려 인생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잃어버린 것 처럼 보였다. 자가는 신스케의 이런 모습을 통해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란 사실을 말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경제적 능력으로 힘들어하는 신스케의 모습에서 지금의 청춘을 발견한다.
청춘은 빛나는 거라 믿었었다. 희망을 노래하며 달콤한 인생을 꿈꾸던 어린 시절의 우리들은 어느덧 하루를 살아가기 바쁜 어른이 되어있음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자 어른이 된 신스케가 서글프게 다가왔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1편에 비해 이번 이야기는 조금 가볍지 않나 하는 것이었다. 어른이 된 신스케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음은 분명한데 전편에 비해 젊은 청춘들이 대거 등장해서 그런지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이 그다지 진지해보이지 않았다. 나 역시 소설 속 인물들과 비슷한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국적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랄까..물론 어느나라에나 자유분방한 사랑을 하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지만 말이다. 그런 부분들이 진지한 몰입을 하는 듯해 거리감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고향편에서 느꼈던 묵직함은 덜했지만 청춘의 고충을 담아낸 이츠키 히로유키를 통해 내 앞에 닫혀있는 청춘의 문을 두드리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