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을 추억하는 공감 에세이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라디오세대라고 말히기는 뭐한 어중간한 세대를 지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또래 친구들에 비해 라디오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고

그중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은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 보낸 이야기창고였다. 매일 밤 DJ유희열의 목소리와 유쾌한 웃음소리를 통해 듣는 삶의 이야기들은 음악이 있어 더욱 진하게 다가왔었다. 그리고 라디오를 가까이하지 않은지 꽤 긴 시간이 흘렀고, 그렇게 다시만난 이야기는 한권의 책이 되어 나를 과거의 추억으로 이끌었다.

 

이 책은 달콤하고 감미롭지만 한편으론 쌀쌀한 겨울날씨처럼 느껴졌다. 인생의 많은 순간에 있어 나를 맞아주는 이야기들이 늘 내 편일거란 기대는 버려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분명 나를 성장시켜왔지만 그보다 더 깊은 내면의 공간을 만들어 준 것은 읽는다는 것이었다.

좋은 꿈을 꾸면 좋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고 큰 꿈을 꾸면 먼 곳까지 바라보게 된다는 저자의 말이 더 와 닿았던 것은 내가 안주하고 있는 현실이 내 이상과는 너무도 먼 곳에 자리한 이룰 수 없는 꿈과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달콤한 말을 믿고 매달리기에는 내가 가진 꿈이 너무 큰 크지 않나 돌아보게 되고,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꿈에 내가 가진 온 열정을 쏟아붓기에는 현실의 팍팍함을 너무 잘 알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들자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또한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일상으로부터의 도피..그러나 탈출하고 싶었던 지금의 일상이과거의 내가 가장 바라던 삶이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소소한 일상에서 얻게되는 작은 반짝거림이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 듯 이 책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를 과거와 현재 미래 속에서 숨쉬게 만드는 따뜻한 공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일상에 찌든 이들에게 차분하게 들려주는 라디오가 그립 듯 책 속의 한구절 한구절이 참 마음에 박혀들었다. 내 삶의 의미와 지켜야할 가치들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선물같은 책이었다.

 

P.153

우리가 그리워 하는 것은 과거의 어느 순간일까, 아니면 그 시절의 자기 자신일까.

                                                                                                              -지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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