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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마워, 듀이 - 도서관 고양이가 건네는 위로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걷는책 / 2011년 12월
평점 :
'세상의 모든 고양이는 특별하다.' 이 당연한 사실을 처음 알려준 고양이가 바로 듀이였다. (그전까지 나는 오직 우리 냥이만의 특별한 존재라고 믿고 있었다. 지금도 우리 냥이가 최고로 사랑스런 고양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정말 고마워 듀이'는 온 마을을 넘어 세계를 감동시켰던 특별한 고양이 듀이의 속편 격이다. 그러나 스펜서마을에 온기를 불어넣었던 듀이가 세상을 떠난 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듀이처럼 자신의 반려인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 많은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비키 마이런은 듀이가 생을 마감한 후에도 변함없이 듀이를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보내온 편지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듀이를 사랑했는지, 듀이로 인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알게 된다. 비키 마이런은 세계를 여행하며 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그 따뜻한 사연을 모아 우리에게 들려준 것이다.
고양이 듀이는 경제적 위기를 겪으며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어가던 스펜서 마을에 나타난 작은 기적이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스펜서 도서관의 차가운 도서 반납함에 버려진 어린 새끼고양이를 당시 도서관의 사서였던 비키 마이런이 발견한다. 그녀는 차갑게 식어가던 새끼 고양이의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도서관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도서관 고양이로서 더할나위 없이 어울리는 듀이 리드모어 북스라는 품위있는 이름을 얻게 된 이 작은 고양이는 그날로 스펜서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기쁨이 된다. 도서관 고양이 듀이를 만난 사람들은 이 작고 특별한 존재에게 금세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16년이란 시간동안 도서관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안겨 주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 듀이의 마법은 듀이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갔고 그 결과 두 권의 책이 탄생했다. 그 첫번째 책인 '도서관고양이 듀이'가 듀이가 행한 따뜻한 기적들을 담고 있다면 두번째 책' 정말 고마워 듀이'는 듀이를 사랑했던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듀이만큼이나 특별했던 각자의 반려묘를 추억하며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비키 마이런이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삶에서 고양이란 작은 동물이 행한 커다란 기적을 이야기하며 그로인해 인생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음을 털어놓는다. 책 속에 등장한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실로 따스하고 행복한 기운이 전해져 책을 읽는 내내 곁에서 자고 있는 작고 사랑스런 존재를 몇번이나 쓰다듬었는지 모른다. 저자가 인터뷰한 이들 모두 자신의 곁을 지켜준 작은 친구를 통해 경험한 놀라운 일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해나간다. 그들의 삶에서 고양이가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 역시 우리 냥이와 함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는 동안 그들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했다.
P.354
듀이가 보냈구나.
그의 눈을 보았을 때 나는 생각했다.한순간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글렌과 듀이가 닮아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듀이가 보냈구나.
물론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랑이란 매우 총체적이고 복잡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며 비논리적인 것이다.
그러니 과연 어느 누가 사랑을 진짜 확실하게 안단 말인가?
듀이의 마법은 먼 한국땅의 내게도 찾아왔다....."정말, 고마워. 듀이! 사랑해 예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