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in에덴1-미치광이화가 in에덴 1
김선도 지음 / 돌판 / 2011년 10월
평점 :
판매중지


미치광이 화가라는 제목과 표지의 그림을 보고 고흐가 등장하리라는 건 예상했지만 이런 식의 설정은 생각하지 못했다.

고흐의 불안한 정신 세계를 악마 루시퍼가 고흐의 내면을 지배했기 때문이라는 작가의 상상은 기발해 보이는 동시에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쉽게 말에 고흐에게 악마가 씌였다는 설정인데 고흐의 삶을 빙의현상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는 자체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장르문학 그것도 판타지 소설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고흐가 자신의 그림을 피로 채우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오싹한 기분이 들었고, 절대선과 절대악을 동시에 지닌 고흐가 별이 빛나는 밤에를 완성하기 전 사탄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림을 둘로 나누고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조선여인과 고흐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가 각각 절대악을 대표하는 인물과 선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어 후세를 이어나가게 된다는 개념도 흥미로웠다.

 

에덴동산을 지키려는 천사장 라파엘과 에덴동산의 생명나무를 차지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지배하고자 하는 사탄과의 전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초반부터 헷갈릴 정도로 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몇번씩 장면이 바뀌어 나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아무래도 에덴동산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고흐의 쌍둥이 아들과 그의 후손까지 몇대에 걸져 진행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했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때까지는 숱한 내용의 전환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나의 이야기가 어느정도까지는 매듭이 지어질 기미가 보이고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야 읽는 이도 쉽게 다음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법인데 이 책의 경우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 수록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열되어 과해보인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문학일 수록 서사구조가 탄탄해야 독자들이 쉽게 몰입하고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나는대로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작가의 서술방식과 문체가 조금 산만하고 복잡하게 느껴져서 마냥 즐기며 읽을 수 만은 없는 소설이었다. 전반적으로 저자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색다른 상상의 세계를 엿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이야기들이 뒤죽박죽 얽혀있어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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